구청이 맺어준 1호부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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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4-21 01:20
입력 2010-04-21 00:00
서울 서초구의 중매상담 코너가 2년 만에 ‘작지만 큰’ 첫 결실을 맺어 화제다. 구청사 내 결혼 중매 상담 코너 회원인 대기업 사원 안모(34)씨와 간호사 김모(30·여)씨가 오는 24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지난해 1월 운영에 들어간 서초구 중개 1호 커플인 셈이다. 이들은 20일 “구청이 맺어준 1호 부부인 만큼 최고로 잘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구청 커플매니저의 소개로 지난해 10월 말 처음 만났다. 회원으로 등록한 지 2~3개월 만에 성사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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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 안씨는 “일반 중매업체에 가입하려면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가입비를 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만남의 기회를 무료로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구청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믿을 수 있어 좋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이곳을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 커플에게 금쪽같은 사랑의 싹을 틔워 준 커플매니저 이수길(57)씨는 “회원등록 때 예비신랑은 밝은 미소를 가진 호감형의 여성을, 예비신부는 성실하고 진중한 느낌의 남성을 이상형이라고 밝혀 서로를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같고, 김씨가 근무하는 병원 사물함에 누군가에 의해 낙서처럼 적혀 있던 이름이 예비신랑의 이름과 같다는 점을 알고 묘한 인연임을 느끼게 돼 더욱 가까워졌고, 또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예비부부는 결혼을 결정한 뒤 맨 먼저 구청을 찾아와 청첩장을 돌리며 “앞으로 탄생할 2호와 3호, 나아가 100호 부부들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아가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결혼중매 상담코너는 지역 주민과 서초구 소재 직장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5시 OK민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자원봉사 상담원과 1대1 상담을 통해 회원등록을 하면 인적사항, 이상형, 조건 등을 기록한 매칭카드를 데이터로 작성해 희망하는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무엇보다 신분보장에 최대한 역점을 두고 있다. 다만, 6·2지방선거를 앞둔 이달과 다음달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일시 중단된 상태다. 현재 남성 300여명과 여성 4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5쌍의 커플이 결혼을 전제로 진지한 교제를 가지고 있어 경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4-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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