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에 강한 고추
수정 2012-09-06 00:04
입력 2012-09-06 00:00
농진청, 세계 최초 개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 탄저병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남아 고추 재배농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전체 농가의 20~30%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피해액만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몬산토·신젠타 같은 세계적인 종자회사들도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4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팀이 개발에 성공한 고추는 유전자를 조작하는 생명공학적 기법이 아닌 전통 교잡(交雜)방식으로 육성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고추를 연구한 끝에 남미의 한 토종 고추가 탄저병에 저항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 국내 재배 고추와 교잡을 통해 품종 직전 상태인 200개 계통의 고추 육성에 성공했다.
경기 수원에서 시험 재배를 해 본 결과 90% 이상에서 ‘탄저’ 저항성이 확인됐다. 올해 우리나라 고추 종자시장 규모는 400억원 수준으로 외국계 기업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진청은 탄저병 저항성 품종 육성으로 연간 고추 생산액의 10%인 1000억~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건양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탄저병 저항성 고추를 국내에 보급함은 물론 특허 출원을 통해 2013년까지 세계 종자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09-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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