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공무원들이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 ‘시즌1’을 통해 화려하게 매스컴에 데뷔까지 끝냈다. 구 관계자는 13일 “몸 길이 102㎝인 왜가리 한 마리가 언제부턴가 비 내린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성북천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왜가리 움직임을 관찰해 동영상을 찍어 자체 방송에 내보내는 한편 ‘성북이’라는 이름도 떡하니 붙였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더 나은 별명을 공모 중이다. 성북이 단짝도 구경거리다. 암컷 백로 ‘성순이’가 곁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다.
말끔하게 휴식처로 단장한 7.7㎞ 코스 성북천에 마실을 나온 주민들은 불어난 물길 속에서 피라미 등 먹이를 사냥하는 둘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성북이와 성순이는 좁은 여울이라 물살이 제법 빨라 더러 사냥감을 놓치고는 서운한 듯 입맛을 쩝쩝 다시기도 한다. 북악산 동쪽에서 발원한 성북천과 합류하는 청계천을 오가는 녀석들이라는 그럴싸한 분석도 나왔다. 홍보 담당관 소속 직원은 “러닝타임 2분짜리 영상물을 취재하는 데 7월 한 달을 쏟아부었다.”고 귀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2-0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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