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층수 다툼만 2년째… 인천타워 짓는 거야 마는 거야
수정 2012-11-05 00:00
입력 2012-11-05 00:00
송도 랜드마크시티 조성사업 2008년 기공식 후 5년째 제자리걸음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기로 계획된 151층짜리 ‘인천타워’가 짙은 안개에 싸였다. 층수 조정을 둘러싸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사업자 간의 논란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10년 취임한 송영길 시장이 사업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인천시와 사업자 간에 협상이 시작됐다. 그러나 오히려 사업자 측이 사업 규모 축소를 더 원하던 터였다. 151층 빌딩의 수익성이 의심되면서 사업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려워진 데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경제청과 SLC는 2010년 8월부터 인천타워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초기 SLC는 151층을 102층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인천타워를 151층에서 102층으로 축소했을 경우 연면적이 47% 줄어들고 사업비가 절반 가까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타워 건립비는 3조 5337억원이지만 분양·임대수익을 감안해 8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SLC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인천타워를 또다시 102층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자 인천경제청이 이에 반발하면서 협상이 올 상반기부터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SLC는 아직 PF 계획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사업자가 102층도 못 짓겠다고 하는 상황이라 151층 건립부터 무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 “불공정한 협약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이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이 밝힌 ‘불공정한 협약’이란 협약 안에 사업자가 경제상황에 따라 사업 규모를 축소할 수 있고 경제청은 이를 반영하도록 하는 조항이 명시된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서 ‘노예계약’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협약에는 “사전에 동의할 수 있는 사유가 있어야 하며,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인천경제청과 사업자가 시각 차이를 보이며 협상이 평행선을 긋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장외 공방전만 벌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자의 의지나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협약을 무기 삼아 사업을 축소하거나 지연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SLC 관계자는 “빌딩 층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담보하고 잠재 수요자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경제청과 조정이 마무리되면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2-11-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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