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케이블카, 주민들 “찬성” 의견서…우근민 지사도 “무조건 반대 안돼”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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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1-31 00:44
입력 2013-01-31 00:00
해상 경관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 비양도 관광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 지역 주민들이 관광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제주도의 선택이 주목된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금능·비양도 주민들이 30일 이 사업에 찬성한다는 의견서를 도에 제출했다. 이들은 “주민 총회를 열어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면서 “케이블카 사업은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오랫동안 침체돼 온 서부 지역 경제침체 현상을 타개할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어떤 갈등도 불거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단체나 도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감안해 설령 케이블카가 설치된다고 하더라도 제주의 소중한 자연경관임을 늘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은 제주도의회에도 관광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라온랜드㈜는 사업이 무산된 지 3년 만인 지난해 12월 제주도에 개발사업시행예정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비양도 해상 케이블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곳에 철탑을 세우고 케이블카를 운행해야 하느냐”며 “제주도는 경관보전 정책의 후퇴를 초래하는 케이블카 사업을 당장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라온 측이 밝힌 30년 후 기부채납 조건에 대해서도 “마치 큰 선심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30년 후 노후화된 시설을 제주도에 떠넘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는 최근 제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양도 케이블카를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사업의 전향적인 검토 등을 시사했다. 우 지사는 그동안 “케이블카 문제는 지역 주민들이 결정해 추진할 일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비양도 해상케이블카(사업비 320억원) 사업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와 비양도 간 해상 1952m 구간에 58m 높이의 주 철탑 2개와 20m 안팎의 보조 철탑 등을 설치해 20인승 곤돌라 12대를 운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사업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3-01-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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