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번창하게” 고려 공민왕 제사공간 지었다
수정 2013-11-22 00:20
입력 2013-11-22 00:00
사당 옆 ‘광흥당’ 22일 준공식
고려 31대 국왕 공민왕의 사당은 어디 있을까. 놀랍게도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있다. 사연이 재밌다. 조선시대 때 창전동 일대는 한강 뱃길을 이용한 수운의 중심지. 관리들에게 줄 녹봉을 보관하던 광흥창도 여기 있었는데 이 창고를 지키던 사람의 꿈에 공민왕이 나타나 ‘나를 기리는 사당을 여기다 지으면 앞으로 번창하리라’는 계시를 내렸다. 그에 따라 사당을 짓고 공민왕과 부인 노국공주, 최영 장군 등을 그린 그림을 걸어 뒀다. 조선시대인데 전 왕조 고려의 왕을 기리는 사당이다 보니 탐탁지 않아 하는 시선도 강했지만, 일대 지역 사람들이 서강선착장의 수호신으로 받들어 모시면서 이 사당에서 뱃길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다 보니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사당 건물 자체는 한국 전쟁 때 파괴돼 새로 지어졌다.
마포구 제공
마포구는 21일 공민왕사당에서의 제사 등 전통을 이어 나가기 위해 그 옆에 한옥문화공간인 ‘광흥당’(廣興堂)을 지어 준공한다고 밝혔다. 준공일은 매년 음력 10월에 올리던 공민왕사당제에 맞춰 22일 오전 10시로 잡았다. 국회의원, 시·구의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광흥창이 있던 곳에 지었다 해서 광흥당이라 이름 붙인 건물은 공민왕 사당 옆에 연면적 382㎡에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서는 전통 예절과 한문, 제사에 대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지하층에는 관리사무소 등이 들어선다. 준공에 맞춰 사당 내부 담장, 계단, 배수로 등 노후 시설을 모두 다 고쳤다. 사당 주변에 사주문과 전통담장 등도 새로 만들었다.
구는 광흥당 건립과 함께 음력 10월 1일 진행하던 공민왕사당제의 규모를 키워 지역 전통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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