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로 기업·농촌 공동체 살리는 ‘충남의 6차산업’

이천열 기자
수정 2018-05-07 17:36
입력 2018-05-07 17:28
6차산업 혁신 이끄는 충남
충남 청양군 정산면 백곡리 ‘미녀와 김치’ 윤지영(31) 대표가 김치제조공장을 차린 것은 충남도 덕이다. 2012년 충남도 6차산업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8억여원을 지원받은 것이다. 윤씨는 7일 “대학을 졸업할 즈음 어렵게 합격한 회사도 포기하고 엄마의 손맛을 살린 김치로 회사를 만들겠다며 고향에 내려와 사업을 구상하다가 도 공모에 선정됐다. 그 지원금으로 공장을 세웠다”고 회고했다.
‘예산사과’로 유명한 예산군 응봉면에 2009년 공장을 지어 지역산 사과로 주스를 생산하는 예당식품 김동복(59) 대표는 “백화점과 온라인에서만 팔다 인증 후 부여 롯데아울렛 등 안테나숍과 농협 하나로마트까지 판매망이 넓어지고 포장 디자인 등도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곳 매출액은 2011년 4400만원에서 지난해 45억원으로 100배 넘게 늘었다.
태안군 여러 화훼농가가 세운 영농법인 네이처는 단순 꽃 판매에서 벗어나 축제로 발전시켜 ‘대박’을 쳤다. 네이처는 오는 13일까지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도유지에서 튤립축제를 연다. 강항식(54) 대표는 “관람객이 50만~60만명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당초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축제를 열다 2015년 충남도 6차산업 사업자로 인증받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유명 해수욕장변 도유지 11만 5000여㎡(약 23만 5000평)를 임대해 축제를 열자 관람객이 급증했다. 도가 지원한 20여억원으로 힐링센터, 꽃카페 등도 지었다. 그해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됐다. 2012년 2명에 불과했던 법인 직원은 현재 50명으로 늘었다. 주민들이다. 매출도 15억원에서 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법인은 또 주변 6개 마을과 손잡고 꽃재배 일손 등을 통해 주민 소득을 높인다. 올해는 주민들이 기른 농산물을 팔 수 있게 축제장 내 매장 16곳을 제공했다.
이런 성과에도 충남도는 또다시 6차산업 혁신에 나섰다. 도와 15개 시·군에 6차산업 전담 부서를 설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참이다. 6차산업 지원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6차산업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하고 오는 9월 부여에서 첫 ‘충남 6차산업 박람회’도 연다. 박병희 도 농정국장은 “오는 7월 출범하는 민선 7기에도 6차산업을 핵심 도정으로 삼고자 더 견고한 혁신에 나섰다”며 “이 사업은 젊은이도 정착하는 살기 좋고 행복한 농어촌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8-05-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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