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전화보급률 낮아 신고 홍보… 노약자는 작은 불에도 무조건 대피

이범수 기자
수정 2019-09-18 01:54
입력 2019-09-17 17:40
소방슬로건 Q&A
가연성 자재 건축에 화재 확산 빨라
-왜 119 신고가 아니라 대피가 먼저인가.
“1980년 당시 유선전화 보급률은 7.2%에 불과했다. 전화가 없어 화재신고가 늦어졌다. 119 신고 홍보가 우선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휴대전화를 다 소유하고 있고 신고가 매우 쉬워졌다. 그리고 최근 가연성 자재를 사용한 건축물이 많아져 119에 신고하는 동안 불이 빠르게 확산되거나 독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불은 보이지 않고 비상벨만 울리고 있다면 119 신고를 먼저 해도 된다.”
-소화기 비치운동이 있었는데 화재 진압도 하지 말아야 하나.
“‘대피먼저’는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게 아니다. 소화기 한 대면 쉽게 끌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집을 예로 들면 휴지통에 불이 붙는 등 초기 단계일 경우다. 이럴 때는 진압이 가능하다. 물론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초기여도 빨리 포기하고 대피해야 한다.”
-그래도 궁금하다. 119 신고하고 화재 진압 시도하다가 대피하면 안 되나.
“예로 든 상황은 아주 이상적인 경우다. 소방관이 아니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시에 몇 가지를 할 수 없다. ‘대피먼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에 우선은 대피하라는 메시지다. 이후에 안전한 곳에서 119 신고를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다시 묻고 싶다. 언제나 불이 나면 대피먼저 하면 되나.
“앞에 말했듯이 그렇지는 않다. ‘대피먼저’는 행동의 원칙이다. 상황에 따라서 불을 먼저 끄거나 신고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소화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어린이나 노인 등 재난약자는 무조건 대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9-09-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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