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전 싹 바꿔주세요” 홍수피해 마을 찾아간 보겸 또 선행

이정수 기자
수정 2024-07-22 13:41
입력 2024-07-22 13:41

보겸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보겸TV’에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서 물에 잠겨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보겸은 침수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이장의 셋째사위라는 한 시청자의 사연을 받았다.
사연자는 장인·장모의 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두 분 다 많이 지치시고 힘드신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제가 사위로서 도와드릴 방법은 없고 원통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고 말했다.
참혹한 침수 피해 영상 등을 확인한 보겸은 “이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일단 뛰쳐 나가겠다”고 말한 뒤 정뱅이마을로 향했다.
정뱅이마을은 지난 10일 오전 4시쯤 순식간에 들이닥친 급류로 마을로 향하는 길이 모두 물에 잠겨 27가구 30여명의 주민이 고립된 바 있다. 주민들의 집과 과수원, 밭 등이 모두 침수돼 막심한 재산피해도 봤다.

보겸은 이후 인근 마트로 달려가 점원에게 라면, 즉석밥, 과자, 음료수, 화장지 등 진열된 상품을 모두 실어달라고 했다.
보겸의 물품 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전자제품 매장을 찾은 그는 마을 이장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세탁기랑 에어컨, 냉장고 좀 사서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보내면 받으실 수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놀라운 제안에 상대방은 “어르신들 다요?”라고 당황하면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보겸은 유튜브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구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이게 또 다시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과 힘드신 ‘가조쿠’(보겸 구독자명)분들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보겸의 선행에 구독자들은 “매번 좋은 일 하시는데 보탬이 돼드려야지 하다가 이제야 용기 내본다. 혹시 일손 필요하면 얘기해달라”, “생전 처음 후원해본다. 정말 보잘 것 없는 돈이지만 보내본다” 등 댓글과 함께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냈다.
정뱅이마을 주민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지금 새벽 3시 종합복지관 텐트 속에서 영상을 몇 번 보면서 댓글을 1시간 이상 읽었다. 개인이 이렇게 큰 선물을 선뜻 주기가 힘든 일인데 보겸님은 하늘이 내린 천사”라며 “응원의 댓글을 써준 분들 대단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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