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정보 부족 현장서 겪어… 中企 눈높이서 돕고 싶었다”[공직人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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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기자
수정 2025-10-31 00:00
입력 2025-10-31 00:00

여승구 코트라 수출전문위원

대기업 퇴직 후 중기 경영인 이력
‘관세대응 119’ 통해 8200여건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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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이 3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 마련된 ‘관세대응 119’ 상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여승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이 3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 마련된 ‘관세대응 119’ 상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중소기업에 있으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여승구(65)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수출전문위원은 3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미주 영업·마케팅을 담당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텔레비전,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의 현지 마케팅을 총괄했다.

2015년 퇴직 후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러나 대기업과 다른 환경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여 위원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할 때 여러 기관에 정보를 문의하면 ‘그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반응을 들어 속상했던 적이 많았다”면서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절감했기에 중소기업 눈높이에서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2020년 코트라 수출전문위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코트라는 지난 2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위원과 관세사 등으로 구성된 ‘관세대응 119’를 신설했다. 지난 27일 기준 8288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여 위원은 상담이 기업에 큰 도움이 됐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부장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돼 현지 바이어가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여 위원은 미국이 발표한 관세 세부 조건을 검토한 끝에 해당 부품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기업에 안내했다. 이후 그는 “현지 바이어와 조율을 마친 덕분에 계획대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기업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여 위원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고 복잡해 현지 바이어들도 잘 모를뿐더러 중소기업은 정보 접근이 어렵다”며 “코트라 전문 인력을 활용해 관세 대응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이주원 기자
2025-10-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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