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글문화도시 세종 ‘전담 부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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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수정 2026-10-02 00:21
입력 2026-10-02 00:06

예산·인력 부족, 내년 팀으로 축소

국내 첫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됐던 세종시가 1년여 만에 한글 전담 부서를 폐지한다. 한글날 100주년인 올해 세종 한글 축제 등은 정상 추진하지만 도시 정체성으로 내세워 추진하던 각종 문화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시에 따르면 한글문화도시과를 폐지하고 팀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이 시의회에 제출됐다.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세종은 2024년 말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된 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억원을 지원받아 한글문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3월 전국 광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전담 조직인 한글문화도시과를 만들었고 사업을 뒷받침할 조례와 지역 문화진흥기금도 신설했다.

한글문화도시과는 정책팀·문화진흥팀·문화기반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지역에서 다양한 한글문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3월에는 김진명 작가와 협업한 소설 ‘세종의 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시는 공문서 등에 외국어·외래어와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표현 대신 이해가 쉬운 한글을 사용해 정부 내에서 뿐만 아니라 시민들로부터도 호평받은 바 있다. 한글의 가치와 자부심을 높이고 전 세계 확산을 위한 한글 국제 비엔날레도 내년 개최 예정이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 시 조직 내부에서는 한글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시점에 전담 조직 축소로 정책 순위가 밀리는 데 대한 아쉬움과 사업 축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행정수도 특별법 통과, 투자 유치 등 자족 기능 확충이라는 시정 현안을 반영한 조직개편”이라며 “한글 정책의 폐지나 축소가 아니라 예산과 인력 부족에 따른 재배치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세줄 요약
  • 한글문화도시과 폐지, 팀 체제로 축소
  • 한글축제·국제 비엔날레는 예정대로 추진
  • 정체성 사업 축소와 우선순위 하락 우려
2026-10-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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