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괴물 폭우’ 전국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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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20 17:01
입력 2025-07-20 16:13


‘극한 호우’라는 전례 없는 괴물 비구름이 닷새간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자 전국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말새 경기 가평과 경남 산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미 큰 피해를 본 충남과 광주에서는 휴일내내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사망자가 14명, 실종자가 12명 발생했다. 수색 당국은 매몰·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 3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진 경남 산청지역의 호우 관련 피해 집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8명, 중상 2명, 실종 6명(매몰추정)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유출된 토사에 매몰돼 변을 당했다.

경남도가 잠정 집계한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5871가구·7591명이다.

이 가운데 4400가구·5517명이 귀가했지만 1471가구·2074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산청·합천 지역 11개소(마을 단위)는 현재까지 전기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산청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장애도 발생해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산청군은 집중호우가 퍼붓자 전날 오후 1시 50분께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단일 지자체가 극한호우를 이유로 일부 읍면동이 아닌 관할하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산청군 시천면에 누적 강수량 798㎜를 기록하는 등 산청군 일대에는 나흘간 632㎜의 극한호우가 퍼부었다.

이어 함안군 583.5㎜, 합천군 532.2㎜, 창녕군 374㎜, 하동군 369.5㎜ 순으로 호우가 이어졌다.

20일 새벽 내린 폭우로 경기 가평군에서는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 펜션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7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4시 20분께에는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B씨가 물에 떠내려오다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가평군에는 조종면 등 지역에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시간당 76㎜가 쏟아졌으며 일 누적 강수량은 오전 9시 30분까지 197.5㎜를 기록했다.

중대본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닷새간 전국에 내린 극한호우로 사망자가 14명, 실종자가 12명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경남 산청 8명이다. 실종자는 광주 북구에서 2명, 가평에서 4명, 산청에서 6명이 나왔다.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피해 현황은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시설피해도 늘어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4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9694세대, 1만3209명으로 집계됐다.

호우가 계속되면서 기상이 악화돼 항공기 58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시천) 793.5㎜, 합천(삼가) 699.0㎜, 하동(화개) 621.5㎜, 창녕(도천) 600㎜ 함안 584.5㎜ 충남 서산 578.3㎜ 전남 담양(봉산) 552.5㎜ 등이다.

오전 10시까지 지역별 일 누적 강수량은 가평이 197.5㎜, 의정부 178.5㎜, 경기 양주 154.5㎜ 등으로 경기권에 호우가 집중됐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지원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대통령께 건의함으로써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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