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재개발 포기’ 성남 부동산시장 ‘꽁꽁’
수정 2010-07-26 16:45
입력 2010-07-26 00:00
“사업 무산되면 어쩌나” 투자자들 문의만 잇따라…거래 올스톱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가 ‘올스톱’된 상태에서 이번 조치로 매물이 쏟아져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재개발 대상지인 성남 중원구 중동, 금광동과 수정구 신흥.수진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사업 추진 가능성과 가격 전망을 물어보는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만 줄을 이었다.
신흥동 대산공인 김혜정 대표는 “지난 5월 고도제한 완화조치 후 2~3일 반짝 거래가 이뤄지더니 주택경기 침체로 최근에는 매수자들이 실종된 상태”라며 “월세를 받고 사는 현지 원주민들은 사업반대가 많아 무덤덤한 편이지만 투자가 목적인 외지인들은 답보상태인 사업이 무산되거나 더 늦어질까 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미 3~4일 전부터 LH가 사업 포기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며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이번 일로 사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어차피 거래가 안 돼 당장 급매물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오르고 있어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흥동, 금광동, 중동 등지의 재개발 주택 가격은 3.3㎡당 1천400만~1천500만원을 호가하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66㎡ 규모의 단독주택 가격은 2억9천만~3억원 선으로 고도제한 완화 계획이 발표된 후 3억2천만~3억3천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거래부진으로 2천만~3천만원가량 다시 하락했다.
신흥동 P공인 대표는 “사업포기를 성남시와 LH의 힘겨루기로 보고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지만 해결책이 늦어질수록 급매물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가격 추가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자칫 성남시와 LH 간의 소송으로 비화할 경우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성남 재개발의 외지인 투자비율이 60~70%에 달하며,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 조합원 주택의 30~40%가 매물로 나와 있다.
금광동 성남래미안공인 정재수 대표는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이 발표된 후 서울 등 외지인들의 투자가 이어졌고, 현재 서너 번씩 손바뀜이 일어난 상태”라며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경우 마지막에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답답한 마음에 중개업소를 찾았다는 주부 이모(52.신흥동)씨는 “5년 전부터 이곳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재개발을 앞두고 이사 계획을 잡고 있었다”며 “LH가 판교 임대주택에 입주도 약속했었는데 이젠 완전히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H의 사업 포기가 확정될 경우 사업 재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사업성도 크게 악화됐지만 다가구ㆍ다세대 주택에서 나오는 가구당 2~3명에 이르는 세입자 보상 처리가 더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지구당 조합원 수가 2천~3천명선, 세입자 수는 4천~5천명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광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LH와 같은 공기업이 아니면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나서던지 성남시와 LH가 화해를 하던지, 지역 서민을 위해 꼬여 있는 실타래를 빨리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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