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년 흉기로 찌르면서 웃었다” 2층버스 살인 10대들… 英법원 형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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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5-07-26 16:15
입력 2025-07-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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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2층 버스에서 14세 소년을 흉기로 27차례 찔러 살해한 16세 소년들이 25일(현지시간) 최소 15년 10개월 후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1월 7일 사건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 가해자들이 마체테(정글도)를 꺼내 피해자(사진에는 우측 하단에 피해자의 가방만 보임)에게 다가가는 모습. 런던광역경찰청 제공
영국 런던 2층 버스에서 14세 소년을 흉기로 27차례 찔러 살해한 16세 소년들이 25일(현지시간) 최소 15년 10개월 후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1월 7일 사건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 가해자들이 마체테(정글도)를 꺼내 피해자(사진에는 우측 하단에 피해자의 가방만 보임)에게 다가가는 모습. 런던광역경찰청 제공


영국 런던 버스에서 14세 소년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10대들이 최소 15년 10개월 후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가디언,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14세 남학생 켈리안 보카사 살해 사건 피고인인 16세 소년 2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루크래프트 판사는 이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판사는 피고인들을 향해 “두 사람이 피해자를 공격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버스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며 “끔찍한 흉기 범죄로 피해자는 무의미한 죽음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한 건 지난 1월 7일 오후 2시 27분쯤 런던 남동부 울위치를 지나던 472번 2층 버스에서였다.

피해자는 오후 2시쯤 버스에 탑승해 2층 뒤좌석에 앉아 가고 있었다. 그러다 오후 2시 20분쯤 가해자들이 버스에 타 2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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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버스에서 10대 소년 2명이 휘두른 마체테(정글도)에 사망한 14세 소년 켈리안 보카사의 생전 모습. 유족 제공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버스에서 10대 소년 2명이 휘두른 마체테(정글도)에 사망한 14세 소년 켈리안 보카사의 생전 모습. 유족 제공


법원이 신상은 밝히지 않은 두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다가가더니 옷 안에 숨겨뒀던 똑같은 마체테를 각자 꺼내 약 14초 동안 피해자를 27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인지한 버스 운전기사는 즉각 비상경보를 울리고 차량을 정차시켰는데, 이때 가해자들은 재빨리 차량에서 내려 도망쳤다.

피해자는 다리 등에서 심하게 피를 흘리면서도 일어나 휘청이면서 ‘도와달라.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이 지나가는 경찰차를 세워 도움을 요청했으나, 피해자는 오후 3시 23분쯤 현장에서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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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2층 버스에서 14세 소년을 흉기로 27차례 찔러 살해한 16세 소년들이 25일(현지시간) 최소 15년 10개월 후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1월 7일 사건 직후 버스에서 내린 가해자들이 도주하는 모습. 런던광역경찰청 제공
영국 런던 2층 버스에서 14세 소년을 흉기로 27차례 찔러 살해한 16세 소년들이 25일(현지시간) 최소 15년 10개월 후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1월 7일 사건 직후 버스에서 내린 가해자들이 도주하는 모습. 런던광역경찰청 제공


가해자들은 런던 경찰의 추적 끝에 사건 8일 후인 1월 15일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템스강에 버린 마체테 하나를 회수하기도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의 메리 보카사는 이날 공판에서 아들의 15번째 생일을 그의 무덤에서 보냈다고 하면서 “제 아이의 생명이 다른 아이들에게 빼앗긴 날, 제 인생은 영원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두 소년이 왜 그런 끔찍한 폭력 행위를 저질렀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마도 저는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라며 피고인들 같은 청소년들이 흉기를 휴대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판사는 “어떤 부모에게든 자녀를 잃는 것은 비극이다. 법원의 판결은 어린 생명의 상실을 진정으로 반영할 수는 없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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