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군 추모 북중우의탑 찾았지만, 북중관계는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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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5-07-27 13:55
입력 2025-07-27 13:43

김정은 헌화 보도 전년보다 줄어든 4문장에 그쳐
中, 美 무역전쟁에서 6·25를 애국심 수단으로 활용
북러 27일부터 모스크바-평양 잇는 첫 직항편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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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5.7.27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5.7.27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등의 문제로 북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우의탑을 찾았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한 뒤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아로새겨진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의 전투적 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는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됐는데, 지난해 9문장 보도보다 줄어든 분량이다.

김 위원장은 3년 1개월의 전쟁 기간 동안 2년 9개월 참전한 중국군에 대해 의례적인 애도를 한 셈이다.

6·25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만든 시설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김일성 동상에 헌화한 뒤 “반제반미대결전에서도 영예로운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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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5.7.27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5.7.27


중국 언론 역시 김 위원장의 헌화 사실을 짤막하게만 전했으며 중국 관영 중앙(CC)TV는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는 한국전쟁의 정전 협정 체결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침략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2년간 158차례 회담 끝에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협정에 서명한 당사자들은 미국의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 북한의 김일성 그리고 중국의 펑더화이였다.

판문점에서 10분 만에 끝난 협정 서명을 두고 펑더화이 중국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은 1953년 9월 마오쩌둥 주석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위대한 승리”라고 설명했다.

펑더화이는 “이 전쟁은 서구 제국주의 침략자들이 수백 년 동안 동방의 어느 해안에 몇 문의 포대만 세우면 한 나라를 마음대로 지배하던 시대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웅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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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하는 김일성의 모습. 중국 중앙(CC)TV 캡처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서명하는 김일성의 모습. 중국 중앙(CC)TV 캡처


지난 트럼프 1기 집권 시기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 한국전쟁은 중국인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었으며 ‘장진호’ ‘장진호 수문교’ 등 6·25를 소재로 한 애국영화도 제작됐다.

트럼프 2기에는 북한이 참전까지 하면서 러시아 편으로 기울었으며, 북중 무역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대형 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외국인 손님으로 러시아인만 받는 것도 북중 간의 어색한 기류를 대변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 수도 평양을 잇는 직항편도 이날 처음 개설되어 단체 관광객들 운송에 이용될 예정이다.

월 1회 운항하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은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와 북한 고려항공이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총 8시간에 항공권 가격은 4만 4700루블(약 77만원)이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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