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서 헌팅 거절한 뒤 폭행당해” 폭로한 대만 여성…가해자는 한국인
하승연 기자
수정 2025-09-17 18:06
입력 2025-09-17 10:53

※이 사건 보도 당시 경찰은 가해자가 중국 국적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한국 남성이라고 정정했습니다.
마포경찰서는 17일 오전 9시 50분쯤 ‘여성을 폭행한 남성은 중국 국적 20대’라고 공지했으나, 오후 4시 40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4일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실랑이를 벌여 쌍방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이 사건 이튿날인 15일 같은 시간대 발생한, 이름이 비슷한 다른 대만 여성 피해자의 사건과 혼동한 결과로 전해졌다.
마포경찰서는 17일 오전 9시 50분쯤 ‘여성을 폭행한 남성은 중국 국적 20대’라고 공지했으나, 오후 4시 40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4일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실랑이를 벌여 쌍방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이 사건 이튿날인 15일 같은 시간대 발생한, 이름이 비슷한 다른 대만 여성 피해자의 사건과 혼동한 결과로 전해졌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대만인 여성이 서울 홍대 거리를 걷다 처음 보는 남성들의 헌팅을 거절한 뒤 폭행당했다며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대만 FTV 등에 따르면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대만 유튜버 A씨는 최근 서울 홍대 거리를 찾았다가 낯선 남성의 접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뺨을 세게 맞고, 폭행당해 팔다리에 멍이 들고 손가락이 골절됐다.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폭행당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A씨의 양손과 양다리에는 큰 멍이 들었고, 피부에는 할퀸 자국이 남았다.
A씨는 “홍대 거리에서 남성의 헌팅과 ‘함께 자자’는 요구를 거절했더니 느닷없이 뺨을 맞았다”고 주장했으며, “한국 경찰은 정말 형편없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를 친구와 걷고 있던 A씨는 남성 2명이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며 접근해오자 거절했다. 그러나 한 남성은 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체 접촉까지 시도했다.
A씨는 “제 친구를 만지지 마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고 제지했지만 남성은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고 한다. 화가 난 A씨는 남성에게 욕을 했고, 남성은 A씨의 뺨과 팔다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 홍대 상권에서 즐길 거리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교부는 지난 16일 “주한 대만 대표부가 한국 경찰과 연락을 취했으며, A씨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한국 경찰이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변호사와 통역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외 여행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국민은 안전에 유의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신고하며 대사관이나 영사관 긴급 연락처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대만 女 폭행한 남성…경찰 내사 착수이 가운데 17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A씨 폭행 사건과 관련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오전 5시 20분쯤 홍대 인근에서는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B씨가 대만 국적 여성 유튜버 A씨 등 2명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으며, 향후 사건 관련자들을 조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4일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실랑이를 벌여 쌍방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애초 가해자가 중국 남성이라고 밝힌 사실을 정정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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