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년만에 유엔총회 고위급 파견”…외교무대 존재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09-20 07:11
입력 2025-09-20 07:1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북한이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을 파견한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김선경 외무상 부상을 유엔총회에 파견할 예정이다.
매체는 부상급 고위급 대표단을 유엔 총회에 파견하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 외교 교섭을 재개하려는 징조라고 해석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는 9월 29일 유엔 총회 일반 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선경 부상의 연설은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아닌 본국에서 파견하는 고위급 인사가 지난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기 전까지 유엔총회에 외무성 부상급 인사가 참석해 연설해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결렬된 그해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불참했고 이후 코로나 팬데믹 국경 폐쇄 기간 동안 김송 유엔주재 대사가 총회에서 연설해왔다.
김선경 부상은 주로 유럽 업무를 담당했으나 부상으로 승진하면서 미국과 유엔을 규탄하는 성명을 자주 발표해 업무 범위가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김선경의 등장은 최근 수년 사이에 가장 고위급 인사가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북한이 철저한 팬데믹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관여할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크리스토퍼 그린 교수는 유엔 총회가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당국자들이 한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에 관심을 보였음을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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