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라가사에 홍콩 마비…강수정 80억 집도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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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5-09-25 13:25
입력 2025-09-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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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 인스타그램
강수정 인스타그램


홍콩에 거주 중인 방송인 강수정이 태풍 피해로 집이 잠긴 모습을 공개했다.

강수정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화분과 의자, 테이블을 모두 안으로 들여놓길 잘했다”며 “바람이 너무 거세 무섭다. 오후까지만 버티면 지나가길 바란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비바람에 휘청이는 식물들과 뿌연 하늘, 빗물에 잠긴 테라스가 담겼다. 평소 깔끔하게 정돈된 나무 데크는 물에 잠겨 전혀 다른 풍경이 됐다.

강수정은 2008년 홍콩 금융인과 결혼 후 줄곧 현지에서 생활해왔다. 현재 거주 중인 리펄스베이 주택은 80억원대 고급 주택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태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한편, 홍콩 기상청은 24일 오전 2시 40분 최고 수준인 ‘태풍 경보 10호’를 발령했다. 슈퍼태풍 ‘라가사’의 중심부 최대 풍속은 시속 220km에 달해, 1950년 홍콩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남중국해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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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2일, 중국 남부 홍콩에서 직원들이 상점 유리창에 접착용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보안국 산하 긴급 모니터링·지원센터는 태풍 ‘라가사’에 대비해 월요일 오전 가동됐다. 신화 뉴시스
2025년 9월 22일, 중국 남부 홍콩에서 직원들이 상점 유리창에 접착용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보안국 산하 긴급 모니터링·지원센터는 태풍 ‘라가사’에 대비해 월요일 오전 가동됐다. 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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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2일 중국 남부 홍콩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HKSAR) 정부 보안국 산하 비상 모니터링·지원센터는 태풍 ‘라가사’에 대비해 월요일 오전 가동됐다. 신화 뉴시스
2025년 9월 22일 중국 남부 홍콩의 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HKSAR) 정부 보안국 산하 비상 모니터링·지원센터는 태풍 ‘라가사’에 대비해 월요일 오전 가동됐다. 신화 뉴시스


2021년 홍콩을 강타한 태풍 ‘사올라’(시속 210km)보다도 강한 수준이다. 올해 남중국해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다.

이 여파로 전날 오후 3시 24분쯤 홍콩 차이완 해안가 방파제에서는 파도를 구경하던 일가족 3명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이 가운데 어머니와 5세 아들이 위독한 상태고, 이들을 구하려던 아버지도 치료를 받고 있다.

태풍의 접근으로 홍콩 곳곳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22일에는 상점들이 유리창에 접착용 테이프를 붙였고, 슈퍼마켓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홍콩에서만 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캐세이퍼시픽 500편과 HK익스프레스 100편이 운항을 중단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전면 휴교령도 내려졌다.

대만에서는 화롄현의 호수가 범람해 1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약 2개월 전 산사태로 막힌 강물이 호수를 형성하며 9100만㎥의 물이 고여 있었는데, 태풍으로 제방이 무너지며 6000만톤이 한꺼번에 방류된 것이다.

필리핀 북부에서도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카가얀주에서는 어선이 풍랑에 뒤집혀 7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중국 광둥성에서는 100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12개 도시의 학교와 공장이 문을 닫았다. 온라인에는 사재기로 텅 빈 마트와 슈퍼마켓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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