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살 생중계…죽음 ‘독촉’한 시청자들 논란

송혜민 기자
수정 2014-09-24 18:28
입력 2014-09-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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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인터넷을 통해 자살을 생중계 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세르게이 키리로브(26)라는 러시아 남성은 최근 무료통화 및 채팅이 가능한 스카이프에 접속한 뒤 “자살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내보냈다.

그는 이어 “(자살 과정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나와 접속하면 된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젊은 남성이 자살을 생중계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주위를 놀라게 했지만,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은 그의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이다.

메시지를 접한 일부 사람들은 그를 만류하려는 시도는커녕 “진짜 남자라면 가능한 빨리 자살해야 한다”, “아직도 준비가 안된 것이냐. 어서 시작해라” 등의 멘트를 남기며 그의 죽음을 독촉했다.

수 십 명의 사람들이 그의 계정에 접속해 그가 목을 매려 시도하는 장면을 지켜봤는데, 이들 중 그를 저지하려 애쓴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고 세르게이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자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그의 죽음과 관련한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 역시 함께 폭로됐다.

경찰은 현재 그의 죽음을 방조하고 부추긴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처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를 지켜본 사람들 대부분이 아마도 그가 ‘쇼’를 벌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지켜본 모든 사람들을 조사할 것이며, 특히 그에게 자살을 강요하고 부추긴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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