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암살에 전염병 위험까지?…“‘피 토하는’ 미스터리 질병 확산”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4-01 17:32
입력 2025-04-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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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여성(왼쪽)은 현지 텔레그램 채널(SHOT)에 “장기간 고열과 몸살, 기침을 앓다가 피를 토하기도 하는 미스터리한 질병에 걸렸다”라고말했다.  오른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대 모습을 그래픽화 한 사진. SHOT 캡처·AP 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여성(왼쪽)은 현지 텔레그램 채널(SHOT)에 “장기간 고열과 몸살, 기침을 앓다가 피를 토하기도 하는 미스터리한 질병에 걸렸다”라고말했다. 오른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대 모습을 그래픽화 한 사진. SHOT 캡처·AP 연합뉴스


피를 토하거나 장기간 고열이 이어지는 증상의 질병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스터리한 바이러스로 인해 피를 토하거나 장기간 고열을 앓는 환자들이 러시아에서 확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이를 최초로 알린 러시아 현지 텔레그램 채널 ‘SHOT’에 따르면, 환자들은 주로 심각한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몸살과 심한 기침, 고열, 피를 토하는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인 알렉산드라는 SHOT에 “증상이 시작된 지 5일째 되던 날부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면서 “항생제를 복용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기침 등의 증상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증상이 시작된 뒤) 악몽을 겪었다. 기침 때문에 갈비뼈가 아플 정도고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됐고, 열은 3주 동안 이어졌다” 등 여러 환자의 증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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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대 모습을 그래픽화 한 사진.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대 모습을 그래픽화 한 사진. AP 연합뉴스


의료진은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다른 의료진은 지난해 말 중국 등지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을 의심했으나, 검사 결과 이와 관련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정확한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SHOT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확진자가 보고됐다”면서 “환자들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대해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의사들은 ‘원인이 불명확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지 언론도 잇따라 해당 현상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미스터리한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보건 당국은 “러시아 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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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연합뉴스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연합뉴스


그러나 현지에서는 당국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러시아 국민과 의료 전문가들은 질병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정보 투명성에 대해 오랫동안 불신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러시아의 일부 의료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당시 모스크바에 있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에서 러시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개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빠르게 백신을 개발했으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자랑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의사 3000명 중 52%가 스푸트니크V를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보건 당국은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폐렴 확진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공중보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릴 경우 불필요한 공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감염병 전문가도 타스 통신에 “(러시아 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현재 상황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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