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별장’ 지키던 방공무기, “평양서도 이미 사용 중”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7-02 10:16
입력 2025-07-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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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르 S1 출처=엑스
판치르 S1 출처=엑스


북한이 러시아가 자랑하는 방공무기 ‘판치르 S-1’로 이미 평양 상공을 방어하고 있다는 정보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일(현지시간)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GUR) 국장이 현지 공영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미일 등 11개국이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꾸린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도 지난달 29일 처음 발간한 대북제재 위반 사례 보고서를 통해 적어도 1대의 판치르급 전투차량이 북한에 이전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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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사진은 우크라이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발다이 별장에 배치된 첨단 방공무기를 보여준다. 처음 두 사진은 판치르-S1 방공 시스템, 세 번째 사진은 레이더 시스템이다. 출처=구글맵 뉴스위크
위성 사진은 우크라이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발다이 별장에 배치된 첨단 방공무기를 보여준다. 처음 두 사진은 판치르-S1 방공 시스템, 세 번째 사진은 레이더 시스템이다. 출처=구글맵 뉴스위크


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의 판치르는 대공 기관포와 지대공 유도미사일 등을 결합한 러시아 대표 방공무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다이 별장에 배치된 최소 7대의 판치르와 같은 것이다. 이는 레이더 시스템을 토대로 순항미사일이나 드론, 항공기를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데 최신 버전의 경우 사거리는 40㎞ 이상이다. 추정 가격은 약 1500만 달러(약 203억 4300만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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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GUR) 국장은 1일(현지시간) 방영된 우크라이나 공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판치르가 이미 평양에 배치돼 수도 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흐로마즈케 유튜브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GUR) 국장은 1일(현지시간) 방영된 우크라이나 공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판치르가 이미 평양에 배치돼 수도 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흐로마즈케 유튜브


부다노우 국장은 “첫 번째 판치르가 이미 평양에 배치돼 수도 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인력들을 재교육하고 있고 곧 북한이 이 기술을 독자적으로 운용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북한의 판치르 도입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북한이 러시아와 직접 협력을 통해 현재 군사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기체계와 군사기술을 지원받는 데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도 쌓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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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KN-23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출처=KCNA
북한의 KN-23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출처=KCNA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전자전 체계를 제공하고 최신 군함 건조를 지원하는 한편,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호(KN-23) 개량에도 도움을 줬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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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샤헤드 자폭 드론. 출처=엑스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샤헤드 자폭 드론. 출처=엑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무인항공기)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지난달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를 위한 북한의 병력 지원이 직접 파병과 같은 기존 방식과 다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다노우 국장은 양국의 협력 속에 러시아 내 북한 주민 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 중 일부가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하는 형식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공식 파병 대신 주민 개개인의 자원입대 형식으로 러시아에 병력을 지원하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어 양국관계를 안보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우크라이나전에 병력을 보냈다. 밀착관계 지속에 대한 거듭된 의지 표명 속에 북한은 지난달에도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추가로 보내기로 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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