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병력·기지 감시한 스파이?…법무부, 中 국적자 2명 기소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7-02 17:57
입력 2025-07-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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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 위안스 첸(38)이 2023년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견학 당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 위안스 첸(38)이 2023년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견학 당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미국에서 미 해군의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군 관계자를 정보원으로 포섭하려고 시도한 중국 국적자 2명이 적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영주권자 위안스 첸(38)과 관광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리런 라이(39)가 중국 국가안전부(MSS)를 위해 이런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와 무역, 이민 등 다양한 문제로 중국에 보다 강도 높은 대처를 하려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NYT는 짚었다.

첸과 라이는 지난달 미 연방수사국(FBI)의 광범위한 방첩 수사의 일환으로 체포됐다.

첸은 2015년 미국 비자로 입국해 이후 영주권을 취득했고 라이는 중국에 거주하며 간첩 활동 감독을 위해 간헐적으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조사됐다.

FBI 진술서에는 라이가 2021년 중반부터 첸을 정보원으로 영입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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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스 첸은 2022년 1월 자신의 아내에게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체육시설 사물함에 현금 1만 달러(약 1350만원)를 놔두라고 지시했다. 출처=미국 지방 법원 문서
위안스 첸은 2022년 1월 자신의 아내에게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체육시설 사물함에 현금 1만 달러(약 1350만원)를 놔두라고 지시했다. 출처=미국 지방 법원 문서


두 사람은 2022년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체육시설 사물함에 현금 1만 달러(약 1350만원)를 숨겨두는 ‘데드 드롭’ 방식으로 군사 정보를 사고팔려고도 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해군 신병 모집소와 워싱턴주의 해군 기지를 촬영하는가 하면, 첸이 해군 신병들(중국계 포함)의 이름 및 출신지를 수집해 MSS에 전송한 정황도 드러났다.

2023년에는 첸이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기내 견학을 주선하고 그곳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중국 측 정보원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들이 이후에도 MSS를 위해 미 해군의 잠재적 포섭 대상을 물색하는 등 간첩 활동을 계속해왔다고 적시했다.

두 사람은 유죄 확정 시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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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 본디 미 법무장관. EPA 연합뉴스
팸 본디 미 법무장관. EPA 연합뉴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이 사건은 중국 정부가 우리 군 안팎에서 지속적이고 공격적으로 간첩을 심으려 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외국 정보요원을 단호히 폭로하고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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