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러 드론 격추했다고…최신예 F-35 전투기에 ‘킬 마크’ 새겨졌다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10-03 17:14
입력 2025-10-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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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스텔스 전투기 F-35에 드론을 격추한 킬 마크가 그려졌다.  네덜란드 국방부 제공
네덜란드 스텔스 전투기 F-35에 드론을 격추한 킬 마크가 그려졌다. 네덜란드 국방부 제공


네덜란드 공군이 운영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드론을 잡았다는 ‘승리 표시’가 새겨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네덜란드 F-35에 러시아 드론을 요격한 ‘킬마크’(Kill Mark)가 새겨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네덜란드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F-35의 전투기 조종석 덮개(캐노피) 밑 부분에 흰색의 선명한 샤헤드 드론처럼 보이는 그림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국방부는 “지난 9월 폴란드 영공에서 여러 대의 드론을 격추한 후 킬 마크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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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배치된 한 F/A-18E 슈퍼호넷 전투기의 측면에 드론 2대와 미사일 11발이 그려져 있다.  미 해군 제공
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배치된 한 F/A-18E 슈퍼호넷 전투기의 측면에 드론 2대와 미사일 11발이 그려져 있다. 미 해군 제공


킬마크(Kill Mark)는 전투기 조종사가 전과를 자랑하려고 기체에 그리는 표식으로 제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시대상에 맞춰 드론이나 미사일 격추도 킬 마크로 새겨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지난해 홍해에서 작전을 벌인 미 해군 항공모함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 배치된 전투기들이 킬 마크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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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오른쪽) 전투기 모습과 폴란드 므니슈쿠프 마을 인근에서 발견된 게르베라(Gerbera) 드론
F-35(오른쪽) 전투기 모습과 폴란드 므니슈쿠프 마을 인근에서 발견된 게르베라(Gerbera) 드론


앞서 지난 9월 초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격추를 위해 폴란드 공군의 F-16뿐 아니라 네덜란드 공군 F-35까지 출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독일 빌트는 익명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F-35 조종사들이 대당 40만 유로(약 6억 5000만원)가 넘는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러시아의 샤헤드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나토 역사상 동맹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한 첫 번째 사례가 됐지만 가성비는 큰 과제로 남았다.



이 사례는 드론 위협에 맞서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공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드론의 대당 가격은 수천 달러에 불과해 이를 격추하기 위해 첨단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값비싼 미사일을 계속 쏴야 하기 때문이다. 나토 관계자는 “드론에 F-35를 투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군사적 의미가 없다”며 저렴한 방공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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