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LG전자, 예술 지원 첫 작가 추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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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5-08-01 00:53
입력 2025-08-01 00:53

‘아가몬 대백과’ 오늘부터 전시

“우뭇가사리에 이끼 심은 산 조각
 젠더 감수성·기술로 상상력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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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추수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LG전자가 손을 잡고 미래지향적 예술 지원 프로젝트 ‘MMCA×LG OLED 시리즈’를 시작한다.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그동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수성과 젠더 이슈를 날카롭게 포착해 온 추수(33) 작가다.

현재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 추수 작가는 이번에 생명과 욕망, 끊임없는 순환이라는 본질적 주제를 다룬 대형 설치 전시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개방 전시 공간 ‘서울박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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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몬은 엄마가 되고 싶은 작가의 개인적 열망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자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며 육체의 존재를 인식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사진은 우뭇가사리와 이끼를 이용한 작품 ‘아가몬 5’(202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가몬은 엄마가 되고 싶은 작가의 개인적 열망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자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며 육체의 존재를 인식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사진은 우뭇가사리와 이끼를 이용한 작품 ‘아가몬 5’(202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우뭇가사리(agar)와 이끼로 구성된 살아 있는 조각 설치 작품 ‘아가몬 5’(2025)와 디지털 정령들이 등장하는 2채널 초대형 영상 설치작품 ‘살의 여덟 정령-태’(2025), ‘살의 여덟 정령-간’(2025)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유기적 조각 ‘아가몬’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생명체로서 관람 공간의 환경 변화에 반응한다. 반면 ‘살의 여덟 정령’은 스크린을 통해 구현되는 디지털 존재로, 물리적 소멸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생명력을 제시하며 끝없는 순환과 변주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의 영속성을 탐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추수 작가는 “물리적 신체 대신 우뭇가사리에 인공으로 심은 이끼가 자라나는 과정을 생명체를 돌보는 과정으로 치환해 출산 이외의 방식으로 확장되는 성적 에너지, 젠더 감수성, 기술을 매개로 한 상상력을 실험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전문기자
2025-08-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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