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만명 사전 신청… 제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통하겠느냐

강동삼 기자
수정 2025-08-06 15:22
입력 2025-08-06 15:12
시스템 보완 문제로 7월 시범운영 연기
오는 18일까지 멤버십혜택 시범 운영
10월 황금연휴 겨냥 9월 26일 정식 오픈
공영관광지 제외·기존 여행플랫폼 할인 중복에
공사 “3개년 계획 잡고 확대 보완·업그레이드”
내년엔 외국인 여행 플랫폼으로 활용 계획도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시연해보니

“멤버십 시스템을 도입해 많이 쓰고 참여할수록 혜택을 더 주는 구조입니다. 기본 ‘웰컴’ 등급은 이용횟수가 25회가 되면 ‘스페셜’, 50회가 되면 ‘시그니처’가 됩니다. 상위 이용자에게는 추후 제주 왕복 항공권, 제주 농수산품 등이 증정될 예정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6일 제주웰컴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 관광증‘나우다(NOWDA·‘나예요’ 제주어)’ 향후 운영방향과 시스템 시연회에서 “제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에 가입돼 있거나 네이퍼 페이에 가입돼 있으면 나우다 QR코드를 찍어 들어가 등록하면 쉽게 가입이 완료된다. 다만 디지털에 취약한 계층을 위해 9월부터 10월까지 한달동안 공항 등에서 디지털 관광증 가입을 도와줄 예정이다.
공사는 기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관광사업체를 지속 모집해 5일 기준 관광지 34곳, 체험 37곳, 식음료·소품업체 57곳 등 총 128개 업체가 가입신청을 해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200~300개 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영관광지들이 제외되고 소상공인들의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할인 폭이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제주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와 차별화되지 않으면서 디지털 관광증만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상 중복 할인 혜택이 불가하며 여행객이 어떤 플랫폼의 할인을 받느냐는 선택의 자유라는 입장이다.
현재 도내 관광지가 800여개소 가운데 정식 등록된 법정 관광지는 300여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민규 제주관광공사 디지털관광팀장은 “올해 이들 업체를 모두 가입시키는데는 시간적·물리적 한계성이 분명 있다”며 “앞으로 관광지 뿐 아니라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식음료 업체들도 함께 참여해 실질적 소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공영관광지가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관광지마다 각 운영조례가 있어 전체 조례 안건을 도의회에 제출했으며 오는 9월 조례상정 심의할 예정”이라며 “디지털관광증은 올해로 마무리하는게 아니라 3개년 계획을 잡고 점진적으로 확대 보완하고 업그레이드를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전 신청자만 3만명에 육박하며 나우다 발급자에게 1인당 최대 5만원이라는 파격 여행지원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스템 연동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이를 수정 보완하면서 시범 운영이 연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초 7월 시범운영할 예정이었던 디지털 관광증은 오는 11일 회원 가입 시범 오픈을 시작한다. 오는 18일에는 멤버십 혜택을 시범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시스템 점검을 통해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겨냥해 9월 26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우선 나우다는 최초 발급 시 보전·공존·존중으로 대표되는 ‘제주와의 약속’을 서약한 경우에만 발급받을 수 있다. 이는 관광객이 제주를 아끼고 제주도민 및 문화를 존중한다는 마음과 함께 여행을 시작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가운데 제주를 보존하기 위한 의무를 도민과 같이하고, 그에 따라 제주도는 나우다 발급자들에게 제주도민이 누리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발급된 관광증은 ‘제주와의 약속 NFT(대체 불가능 토큰) 디지털 아트’로서 향후 플로깅·워케이션·런케이션 등 제주 도정의 관광정책 방향에 맞춰 다양한 관광 미션이 제시된다. 해당 미션을 완료하고 인증하면 NFT 기반의 디지털아트가 추가로 제공된다.
더욱이 나우다는 올해 내국인들의 관광지 할인에 이어 내년엔 해외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 방향을 잡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는 단순한 할인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향후 관광객의 많은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제주 관광 전반의 원스톱 플랫폼으로 확장 시켜 나갈 것”이라며 “공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나우다 가입자 수를 늘려나가고, 증가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혜택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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