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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트램’ 열풍… 만만찮은 신중론

수정: 2021.10.04 08:18

건설·운영비 일반 전철의 25% 수준
“100% 배터리 불가” 기술 한계 지적
의정부·용인 경전철처럼 적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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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반 전철(중전철)이나 경전철보다 비용이 덜 들면서도 파급효과는 비슷한 트램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짧은 도심 구간 운행에 적합한 트램 도입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용인이나 의정부의 경전철처럼 무분별한 트램 도입은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과 대전 등 지자체에 따르면 ‘무가선 트램’(노면전차)은 중전철과 달리 고압선을 설치하지 않거나 은폐할 수 있어 도시 미관 유지에 유리하다. 또 건설비와 운영비도 일반 전철의 25%, 경전철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 승하차 역시 버스처럼 간편해 현재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경기, 울산 등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도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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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부산오륙도선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한 무가선 저상 트램 디자인.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로 한 번 충전에 40㎞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서울시는 총사업비 2600억원을 들여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위례신도시를 종단(마천역~남위례역, 복정역)하는 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부산시는 도시철도 6호선을 트램으로 건설한다. 인천시도 경인선 부평역에서 연안부두까지 옛 도심 19㎞ 구간에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해당 노선계획을 담은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을 국토부에 승인 신청했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건설 추진 중이다. 2012년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2014년 트램방식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변경안을 승인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와 고양시가 트램을 도입한다. 화성시는 지난달 1일 동탄 도시철도(트램) 사업 기본계획을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았다.

고양시도 교통이 불편한 식사지구 8000여가구 주민들이 수년 동안 전철을 연결해 달라며 집단 시위를 벌이자, 이에 굴복해 트램 도입을 약속했다. 이 밖에 울산 등 다른 상당수 지자체도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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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충북 오송읍에 설치한 무가선 트램 시운전선.(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트램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트램 건설은 경전철보다 비용은 적지만 수천억원이 들고 국내 기술도 완전히 확립돼 있지 않다. 특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대전 트램에 적용하려는 100% 무가선 배터리 방식의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기술의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배터리 방식을 기본 시스템으로 하고, 일부 구간에 가선을 설치하면 된다’는 대안도 있으나, 전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정부 또는 용인 경전철처럼 적자 누적이나 도심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재홍 전 한국교통연구원장은 “트램이 아파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 ‘정치’가 개입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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