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훈련장 찾은 김길성 구청장
어린이집 2층에서 미끄럼틀 타고교사들 지시 따라 위험에서 탈출
아이들 당황하지 않게 매월 훈련
金구청장 “평소 대피 능력 키워야”
서울 중구 필동의 필동어린이집에 요란한 화재경보가 울리자 두 손으로 입을 막은 3~7세 어린이들이 줄을 맞춰 침착하게 어린이집 마당으로 대피했다. 2층 교실에 있던 아이들은 어린이집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긴급 대피용 미끄럼틀을 타고 안전하게 아래로 내려왔다.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한 가상 위험상황이었지만 교사들의 지시에 따르고 칭찬받는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아이들은 화재 상황을 가정해 야외로 대피하는 훈련에 이어 김 구청장과 중부소방서 소방관으로부터 화재 교육의 필요성과 화재 시 대응 방법 등에 대해 교육받았다. 교육에 이어 미리 준비된 화재 그림에 물풍선을 던져 불을 끄는 체험 교육도 열렸다. 교육용 방재복과 헬멧을 직접 착용한 김 구청장과 아이들은 즐겁게 안전 훈련 체험에 임했다.
최현진 필동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안전 훈련을 접해 실제 위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씩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평소 안전 훈련을 통해 이런 상황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필동어린이집 이승윤(7)군은 “소방관분들이 입는 옷을 직접 입어 보니 평소 얼마나 힘들게 안전을 지켜 주시는지 알 것 같다”면서 “저희를 지켜 주시는 소방관분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웃었다.
구는 이날 훈련 외에 지난 19일까지 지역 내 주택단지 78곳, 어린이집 26곳, 공원 24곳 등 총 134곳의 어린이놀이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아울러 민간 다중이용시설 119곳, 지하연계복합건축물 38곳, 예식장 및 호텔, 공공시설물을 포함해 총 568곳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다음달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