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개선 위해?…한미연합훈련 조정 가능성

류재민 기자
수정 2025-08-01 14:11
입력 2025-08-01 14:11
야외기동훈련 일부 순연 움직임
‘폭염’ 이유…北 반발 눈치 보나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 실시되는 야외기동훈련 일부가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연기 이유는 폭염이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는 점도 고려 요인으로 풀이된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UFS 기간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CPX는 컴퓨터 등으로 진행되는 지휘 관련 훈련으로 실내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야외기동훈련(FTX) 중 일부는 연기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FTX는 CPX를 통해 시뮬레이션 된 결과를 토대로 전체 인원이 야외에서 진행하는 훈련이다. UFS 기간 연대급 FTX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부활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은 양국 간 합의된 절차에 따라 상호 협의로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현재까지 변경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 장관은 전날에도 ‘훈련을 기존 계획대로 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그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UFS 기간 30~40건의 FTX가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10여건이 연기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CPX 시나리오와 직접 연동된 FTX나 훈련을 위해 미군 장비를 들여와 진행하는 FTX는 연기하기 어렵지만 나머지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한미연합사 측은 “정부 정책에 따라 훈련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양국이 긴밀히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FTX에 대해서도 최대한 홍보를 자제하고, 대부분의 FTX를 비공개로 실시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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