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김주애, 北 첫 여성 통치자 될 가능성… 가장 유력한 김정은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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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수정 2025-08-10 23:47
입력 2025-08-10 23:47

“수줍은 소녀가 대중적 인물로 부상”
김정은 뒤편서 옆자리로 입지 변화
작년 러 대사 영접 등 외교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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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북한 평양의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주애(왼쪽)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주애는 팔 부분이 비치는 파격적인 시스루 상의를 입어 이후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시스루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5월 북한 평양의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주애(왼쪽)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주애는 팔 부분이 비치는 파격적인 시스루 상의를 입어 이후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시스루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정은의 ‘사랑하는 딸’을 후계자로 띄우는 방식”이라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아빠인 김정은 옆에서 수줍어하던 소녀가 이제는 무대 중앙에서 대중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앞에서 아버지 김정은의 손을 잡고 등장하며 외부에 처음 노출됐다. NYT는 “그는 북한에서 알려진 공식 직함이 없다. 외부 세계는 그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며 “북한 관영 매체는 그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고, 오직 ‘가장 친애하는’, ‘존경하는’ 지도자의 딸이라고만 언급한다”고 전했다.

최근 김주애 등장 사진을 보면 현재 열두 살인 그가 세계 무대에 등장한 지 3년 만에 북한 정권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가 등장한 39번의 행사 중 24번은 군 관련 행사였다. 신문은 또 한국의 정보기관은 김정은에게 자녀가 둘 이상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김주애를 김 위원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애가 등장하는 초창기 사진에선 김 위원장의 뒤편에 자리하거나 모친인 리설주와 같이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3년 9월 처음으로 김 위원장 옆에 나란히 앉은 사진이 등장한 이후 김주애가 전면에 등장하는 사례가 빈번해진다. 이로써 그의 입지가 한 단계 높아졌음을 감지할 수 있으며 “이런 사진은 김정은 허락 없이는 공개될 수 없다”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이 딸을 앞에 내세워 러시아 대사를 직접 영접하게 하는 조선중앙TV 영상은 그의 외교적 역할까지 커졌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했다.



NYT는 “가족력으로 추정되는 심혈관계 질환이 김 위원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김주애의 후계 구도 정립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주애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자녀”라며 “만약 그가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고도로 군사화된 가부장제 국가이자 핵보유국인 북한을 통치하는 최초 여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2025-08-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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