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사도광산 추도식 올해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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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5-09-05 06:16
입력 2025-09-05 01:24

추도사 ‘노역 강제성’ 표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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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일본 측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관계자 및 유가족의 불참으로 자리가 비어 있다. 2024. 11.24. 뉴스1


정부가 일본이 주관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올해에도 불참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13일 일본에서 열리는 추도식과 관련해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되도록 적극적으로 일본 측과 협의했으며 실제로 양국 간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면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노동자들이 의사에 반해 동원됨으로써 강제로 노역해야 했다는 것이 적절히 표현돼야 추모의 격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양측이 추도사 내용 중 노동의 강제성에 관한 구체적 표현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이 제시한 표현 수위가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해 우리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하는 조건으로 일본과 합의한 사안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추도식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 양국 간 이견 조정 문제로 한국이 불참을 결정했고 올해에도 불참하기로 하면서 2년 연속 파행을 겪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2025-09-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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