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장 담그며 하하호호… 서울 중구 ‘동화장독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수정 2024-04-05 11:02
입력 2024-04-05 11:02

지난 27일 동화동 주민센터 옆 동화장독대 마당에서 ‘장 담그기’ 체험

“메주에다 이렇게 소금물을 부으면 나중에 우리가 먹는 된장이 되는 거예요.”

“저도 해볼래요~ 와 신기하다!”

지난 27일 중구 동화동 주민센터 바로 옆 동화장독대 마당에선 주민과 아이들이 모여 장담그기 체험이 진행됐다. 30여명의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메주에 소금물을 부으며 장 담그기에 집중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 중구 동화동에 사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난 27일 주민센터 옆 동화장독대에서 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 중구 동화동에 사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지난 27일 주민센터 옆 동화장독대에서 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중구 제공
중구 관계자는 “동화동과 청구동의 특화사업인 장 담그기는 3월부터 11월까지 선조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타 자치구 주민이 지원해 올 정도로 호응이 높아 4년째 진행 중”이라고 5일 설명했다.

동 특화사업은 15개 동 주민들이 동 별 특성에 맞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 기획한 결과다. 주거지 밀집 지역인 청구동과 동화동은 장 담그기로 이웃간 소통의 장을 열고 있다.

동화동은 관내 3개소 어린이집 등 장독대를 분양한 60세대와 함께 5월 22일엔 메주와 간장을 가르는 ‘장 가르기’를, 연말에는 무르익은 된장과 간장을 꺼내는 ‘장 나누기’를 할 예정이다. 텃밭 ‘동화농원’도 운영한다. 전통 장과 농작물 등 수확물의 일부는 취약계층과 나눈다. 행사에 참여한 동화동 주민은 “동화동 장독대가 사시사철 볕이 잘 드는 위치라 여기서 익힌 장은 특히 맛이 좋다”고 했다.

청구동에선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이달 안으로 장 담그기 체험을 진행한다. 동화동과 마찬가지로 텃밭 ‘농부학교’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테라리움 원예 교육을 제공한다.



중구 관계자는 “동별 특화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며 주민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대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발굴할 수 있도록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