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은 후진적… 시민 건강권 차원서 마포소각장 막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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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수정 2024-11-06 08:52
입력 2024-11-06 08:52

5일 마포구청서 폐기물 소각 반대 국제 포럼 개최
박강수 구청장 “마포에 소각장 절대 못 짓게 할 것”
폴 코넷 교수 “소각로 주변 달걀 다이옥신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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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서 박강수(왼쪽) 마포구청장이 소각장 건설 저지 의지를 밝히고 있다. 마포구 제공
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서 박강수(왼쪽) 마포구청장이 소각장 건설 저지 의지를 밝히고 있다.
마포구 제공


“쓰레기를 태우면 독성 물질을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잔류물을 남깁니다. 이제 쓰레기를 소각하는 것에서 자원 재활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폴 코넷 미국 뉴욕 세인트 로렌스 대학교 환경화학부 명예교수)

“서울시는 더 이상 시대에 뒤떨어진 소각장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원 재활용을 폐기물 처리 방향으로 잡고, 소각장 건설을 원점 재검토해야 합니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청 중강당은 구와 세계소각대안연맹(GAIA)이 공동으로 개최한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세계소각대안연맹은 폐기물과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전 세계 92개국 1000여 개 단체들의 연합으로, 세계 곳곳에서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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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서 박강수(가운데) 마포구청장이 소각장 건설 저지 의지를 밝히고 있다. 마포구 제공
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서 박강수(가운데) 마포구청장이 소각장 건설 저지 의지를 밝히고 있다.
마포구 제공


이날 강연자로 나선 코넷 쿄수는 “소각은 이제 구시대적인 관행이다. 소각된 쓰레기 무게의 30~35%의 비산재가 생산된다”면서 “시민들은 이런 유해물질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의 첨단 소각로도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데, 실제 네덜란드나 스페인의 첨단 소각로 주변에서 키운 닭이 낳은 계란은 유럽연합이 규정한 다이옥신 허용치의 8배나 초과하기도 했다”면서 “프랑스 파리주변의 일드프랑스 보건 당국은 지난해 4월 소각장 인근에서 생산된 달걀을 먹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수도권에 28개 소각장의 증설·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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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서울시-마포구-소각장 추가 신설반대 의견서 제출
지자체-서울시-마포구-소각장 추가 신설반대 의견서 제출 2022년 서울시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상암동 후보지 선정 철회를 촉구하며 주민공람의견서 2만여부를 쌓아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강연 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코넷 교수와 신용우 한국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성은경 마포구 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 대표, 야넥 바흐크 제로웨이스트유럽 오염저감 정책 담당관 등이 다양한 관점에서 소각장 건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구청장은 “상암 소각로 건설 저지는 마포구뿐만 아니라 서울 서북권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시민들의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소각로 건설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포구에 소각장을 절대 못 짓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포구는 추가소각장 건립을 막기 위한 정책자문단도 구성했다. 소각장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서울시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구는 그동안 10여 차례의 기자회견과 5만 7000여 명의 주민 서명 운동을 펼쳤다. 특히 폐기물 성상 분석, 토양오염조사, 소각제로가게 운영 등 추가소각장 건립의 불공정성과 불필요성을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박 구청장은 “정기적인 정책자문단 회의를 열어 추가소각장 건립 백지화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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