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AI로 홍수 10분 간격 예측… “기후변화의 일상화, 속도가 생명” [폴리시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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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수정 2024-05-29 03:10
입력 2024-05-29 03:10

이상훈 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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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
이상훈 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
“기후변화로 재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 관련 재난을 총괄하는 이상훈(47·민간경력 채용) 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은 많은 지역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피해를 예측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수 경보 등 재난 통신망 강화 주력

집중호우가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부 지방에서는 500년 만에 한 번 올 법한 큰비가 내려 미호강·논산천 제방이 유실됐다. 2022년 8월 서울 동작에서는 시간당 141㎜가 쏟아져 도심이 침수됐고 경북 포항 냉천이 범람했다. 올 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고,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홍수 예측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과장은 “최종 판단은 예보관이 하지만 AI가 데이터 분석 등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역 확대 및 10분 간격 예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재앙을 빚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홍수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체감·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7월부터는 운전 중 홍수경보 발령지점 중심으로부터 반경 약 1.5㎞ 내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홍수경보’ 표시와 함께 “지하차도, 저지대 진입을 주의하라”는 음성 안내가 제공된다. 안전안내문자는 수신자 위치에서 주변 침수우려지역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과장은 “위험 상황 예측 시 관계부처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부단체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침수예보 광주·포항·창원까지 확대

도심 침수 대책으로 지난해 서울 도림천에서 실시한 도시침수예보를 올해 광주(황룡강), 포항(냉천), 창원(창원천)까지 확대한다. 이 과장은 “하천으로 유입되는 하수는 도심 침수와 하천 범람의 위험 요인임에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21년 통합 물관리가 이뤄진 후 하천과 하수도를 연계하는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2024-05-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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