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슐랭 가이드] 情이 듬뿍 힐링 한끼…지친 직장인 위한 점심의 쉼표
수정 2017-09-17 19:12
입력 2017-09-17 18:14
엄마처럼 포근한 손맛… 서울 영등포 든든한 맛집

양평동에 위치한 또순이네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줄을 서서 먹는 일도 부지기수다. 숯불 주물럭도 인기지만 점심에 직장인들의 고픈 배를 달래주는 건 단연 된장찌개다.
부추와 두부, 애호박, 고추 등이 가득 얹힌 푸짐한 된장찌개를 보고 있으면 그 인심에 벌써 배가 부르다. 잘 익은 된장콩이 가득 씹혀 고소하고, 가끔 씹히는 청양고추와 담백한 두부, 쫄깃한 토시살의 식감은 식욕을 돋운다. 강된장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짭짤한 간이 밥과 비벼 먹기에 알맞다. 양푼에 담긴 밥에 상큼한 파 무침을 넣고 된장찌개와 같이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말 그대로 밥이 술술 넘어간다. 된장찌개는 오후 2시까지 점심메뉴로 가능하며 저녁에는 후식메뉴로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또순이네는 30여년 동안 어버이날이 되면 동네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친 업무에 경직된 마음을 풀고 싶을 때는 부드러운 두부처럼 마음을 위로하고자 콩두로 향한다. ‘콩두’라는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담백하고 고소한 다양한 수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처음 방문할 때 다양한 메뉴에 놀라고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손두부의 고소한 맛에 두 번 놀란다. 기본반찬인 손두부는 그냥 떠먹어도 되고 밥과 비벼 먹어도 되고 모든 메뉴와 어우러져 그 풍미를 돋운다. 무한 리필인 것도 엄지 척!
순두부비빔밥, 콩비지비빔밥, 해물순두부 등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두부요리가 주메뉴이며, 간결하고 산뜻한 기본 찬은 담백한 요리에 간간한 맛을 더한다. 특히 각종 나물과 비벼진 밥에 두부 한 숟가락이면 스르르 마음도 녹아내린다. 저녁에 벗과 함께 술 한 잔을 즐길 만한 두부요리도 준비돼 있다. 많은 요리에서 다른 재료를 받쳐주는 두부는 언제나 뒤에서 바라봐 주시는 어머니 같다.

송희남 명예기자 (영등포구청 언론홍보팀 주무관)
2017-09-18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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