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엿보기] 사람 목소리 닮은 악기… 초짜도 큰소리칠 수 있답니다

이경주 기자
수정 2018-01-28 18:55
입력 2018-01-28 17:30
국방부 색소폰 동호회

동호회 제공
“테너 색소폰은 남성 중저음, 알토 색소폰은 여성의 일반음성, 소프라노 색소폰은 여성 고음과 흡사합니다. 즐겨 보면 사람의 음역대와 가장 가까운 악기여서 듣는 사람도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멋스러운 연주를 즐기는 계층이 넓어지는 이유입니다.”
이곳은 약 10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싶던 공무원이 알음알음 모였고 2016년 2월에 정식 동호회로 출범했다. 매해 신입 단원을 모집하는데 지금까지 세 기수를 뽑았고 평균 14명씩 들어왔다. 모집 대상은 국방부 본부, 합동참모본부, 통신단 등 국방부 영내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군인의 특성상 잦은 전보로 매해 나가는 회원도 있지만 평균 25명 수준을 유지한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통상 기본기가 있는 단원을 모집하지만 우린 생초보를 환영합니다. 지금도 신입 회원 절반 이상이 아예 연주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함께 배우다 보면 3개월이면 ‘일송정’ 같은 가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걸음마부터 배우며 서로를 응원하는 맛이 있죠.”
연습실은 국방부 뒤편 단층 건물이다. 여기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씩 레슨을 받는다. 수요일은 중급반, 목요일은 고급반, 금요일은 초급반 수업이다. 레슨비는 월 회비 5만원으로 충당한다. 김 회장은 동호회의 힘을 묻자 ‘열정’이라고 간명하게 답했다.
“일과 전인 새벽 5시 30분부터 색소폰 연습을 하는 회원도 있고 일과 후에 밤 9시까지 연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점심 레슨이 끝나면 급하게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까지 업무에 복귀합니다. 말 그대로 틈만 나면 색소폰을 입에 무는 겁니다.”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지난해 3월 말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국방전산정보원(국전원) 창립기념일 기념 오찬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국전원 소속인 동호회원이 무대를 주선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국방부 행사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항 지진으로 당일 취소됐습니다. 당연한 결정이었죠. 다만 올해는 동호회원이 참여하는 연주 무대를 마련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1-29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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