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북-전북順 보건서비스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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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2-18 02:25
입력 2014-02-18 00:00

건강증진재단 지역 평가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24.8%인 57개 시·군이 주민들의 보건서비스 이용이 불편한 취약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건강증진재단이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인구 1만명당 1차 진료 의사 수, 인근 병원까지의 교통 시간, 24시간 진료 가능 응급실을 갖춘 병원 존재 여부 등 16개 지표를 토대로 지역별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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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재단이 최근 발표한 ‘지역보건취약지역 연구보고’에 따르면 광역단체별 지역보건취약 종합점수는 전남·경북·전북·강원 순으로 분석됐다. 점수가 높을수록 보건의료 서비스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30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57개 시·군은 보건서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들 지역은 ▲보건의료 자원 ▲보건의료 필요도 ▲주민소득 수준 ▲지자체 재정능력 차이로 이번 평가에서 종합 점수가 높은 상위 25%에 해당하는 지자체다.

지역보건취약 종합점수가 높은 지역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많았다. 대부분 섬과 산, 농경지의 분포도가 높은 지자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서울은 의료취약 기초 지자체가 없고 경기도는 취약지역이 가평군 1곳에 지나지 않았다. 충남도 16개 시·군 가운데 보령시와 부여군만 해당됐다.

반면 전남·북지역은 서해와 남해를 낀 지자체, 지리산 주변 지자체가 모두 포함됐다. 경북은 동해안을 낀 산악지대가, 경남은 지리산과 연결된 산악지대가 대부분 취약지역으로 평가됐다.

시·도별 의료취약지역 지자체는 전남이 15개 시·군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68%인 15개 시·군이 포함돼 전국에서 지역 의료기반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경북 12개 시·군, 경남 9개 시·군, 전북 8개 시·군 순이다. 강원도 6개 시·군, 충북 4개 시·군, 충남 2개 시·군도 취약지역에 포함됐다.

취약지역은 대부분 주민 1만명당 1차 진료 의사 수가 전국 평균 15.6명보다 훨씬 적고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거리도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갖추고 24시간 진료를 하는 병원이 없는 곳도 많았다.

도서지역이 많은 전북과 전남은 의료 관련 분야뿐 아니라 지역낙후성 영역 등 모든 지표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건강증진재단이 효과적인 지역보건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보건취약지역에 대한 정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실시했다. 지자체들은 지역보건정책을 설계할 경우 이 지표를 활용해 추진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4-02-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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