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잡음·해고갈등에 몸살 앓는 지방예술단
수정 2014-03-07 02:56
입력 2014-03-07 00:00
광주국극단, 실기시험 ‘승무’ 제한 반발·인사권 남용 구설…목포교향악단, 27명 해고과정 중 시측과 폭력사태 휘말려
6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최근 시립국극단 인턴단원 모집과정에서 한국무용 부문 실기시험을 ‘승무’로 제한하자 응시 희망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 응시 희망자는 “전통무용은 살풀이, 태평무, 승무 등 종류가 많은데 승무로 작품을 지정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일부는 응시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극단 일부 단원은 내부적으로 인사권 남용이 있다고 주장하며 광주시청 앞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한 단원은 “예술감독이 ‘무대담당’이란 없던 보직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 ‘시립예술단체 운영규칙’까지 개정했다”며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 단원으로 근무하는 특정인에게 보직발령을 내는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화예술회관은 “한국무용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분야인 승무를 기본 실기 과목으로 정한 것은 응시자의 기술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고, 승무를 전공하지 않은 응시자를 위해 장고춤과 소고춤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모집공고를 냈다”며 “특정인을 뽑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대담당 신설은 3~4년 전부터 필요성이 있던 것을 이번 단원 모집 때 뽑기 위해 운영 규칙을 개정했다”고 덧붙였다.
목포시립교향악단도 최근 단원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단원들과 시 측이 폭력사태에 휘말렸다.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주민과의 대화’ 현장에서 시향 단원과 목포시 공무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시는 당시 일부 단원이 시장의 이야기를 녹음하는 것을 발견하고 퇴장을 요구하면서 시비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공무원 한 명은 “단원이 피켓으로 내리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단원들은 공무원들이 먼저 여성 단원을 폭행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공무원 3~4명이 여성 단원의 참석을 가로막으려고 뺨을 치고 손가락을 눌렀다”며 “시장은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고 폭력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목포시는 앞서 정기 평정과 근무태도 평가 등을 기준으로 단원 64명 가운데 27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4-03-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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