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7만명 창원시에 ‘상급종합병원’은 전무
수정 2014-08-05 09:16
입력 2014-08-05 00:00
2010년 3개 시가 통합해 인구 107만명의 광역시급 대도시가 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의료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의료 수준이 어떤지 가늠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그 중 하나가 지역 내 최고 의료기관 역할을 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유무다.
보건복지부는 중증질환 치료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지를 심사해 종합병원 중에서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한다. 현재 전국에 43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인구가 집중된 서울시와 광역시, 수도권 대도시에 이 상급종합병원 대부분이 몰려 있다.
또 도시규모가 창원시보다 훨씬 작은 인근 진주시와 전북 전주시, 강원도 원주시에도 상급종합병원이 1∼2곳씩 있다. 창원시에는 종합병원이 10곳이나 있으나 한 곳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지 못했다.
시내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이란 간판을 원하면서도 지정기준에 맞춰 의사를 새로 채용하고 적자가 예상되는 진료과를 추가로 개설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선뜻 지정 신청을 못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시에 대학병원급 상급종합병원이 몰려있는 점도 신청을 어렵게 했다.
이 때문에 암환자 등 창원시내 중증질환자 상당수가 더 나은 진료를 받으려고 서울 등 타 지역 상급종합병원으로 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방사선종양과를 개설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새 병원건물을 짓는 등 의료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삼상창원병원이 창원권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 경쟁에 뛰어들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경남권역에서 기존 상급종합병원 5곳은 재지정을, 4곳은 신규지정을 신청했다.
재지정 신청 병원은 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동아대학교병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상 부산), 경상대학교 병원(진주) 등이다.
삼성창원병원(창원), 양산 부산대학교병원(양산), 울산대학교병원(울산),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부산)은 신규 지정을 노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중증질환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인력, 시설, 장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평가해 오는 12월 상급종합병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신청을 받아 지정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창원시 관내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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