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영종·청라 한눈에 통합관리한다
수정 2015-08-04 09:31
입력 2015-08-04 09:28
인천경제자유구역 3곳 스마트도시 내년말 통합구축,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로 교통·안전·환경·시설 등 관리
곧바로 이 장면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번호 인식카메라에 찍혔다.
도시통합관제센터에서 이를 모니터링한 관제요원은 도시 전체에 그물망처럼 구축된 CCTV로 이 차량의 동선을 추적하고 이를 경찰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컴퓨터가 분석한 차량의 예상 도주로를 모두 차단한 경찰은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용의자를 현장에서 제압해 검거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런 상황이 실제로 구현된다.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관제센터 앉아서 도시 구석구석을 24시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도시’가 내년 말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선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말부터 송도국제도시 1∼4공구,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미단시티에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통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청라국제도시에서 시범 가동 중인 이 시스템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민과 방문자에게 미래형 교통·시설관리·방범·환경·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통서비스의 경우 각 버스정류장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시설 장애 여부와 주변의 이상 상황을 관제하며 유사시 비상벨을 이용해 도시통합운영센터에 직접 신고할 수도 있다.
도로의 교통신호는 시간대별 차량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지능형 신호제어 시스템’이 가동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다양한 도시 기반시설에 이상이 발생하면 도시통합운영센터가 원격으로 상태를 감지하고, 현장에 적절한 유지보수 인원을 투입한다.
송도·영종·청라지구 곳곳의 실시간 영상은 한 곳에서 통합해 관제하고 방범·방재·환경·교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기상청과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전달한 기상·환경정보를 주민이 다양한 단말기나 시설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유동인구와 교통량 등을 파악해 정책 결정에 활용하거나 주민 맞춤형 정보로 제공하는 빅데이터 서비스도 시작된다.
현재 인천경제청 청사 내에는 도시통합운영센터가 설치돼 수십명의 근무자가 24시간 경제자유구역을 관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애초 송도·영종·청라지구에 각각 운영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과 효율적인 예산 운용을 위해 3개 지구 시스템을 통합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U-city 개발 노하우를 배우려는 세계 각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17개국의 중앙·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인천경제청을 방문, U-City 현장과 개발 전략을 견학했다.
이들 국가 중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두바이, 카타르 등 선진국 진입을 노리는 국가나 개발도상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현재 국내에는 화성 동탄, 파주 운정, 판교 등지에 U-City 개념이 도입됐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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