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육감 “내 교육철학과 다르다” 방학캠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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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8-18 15:27
입력 2015-08-18 15:27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삼성 드림클래스’ 방학캠프를 거부해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18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남대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할 학생들을 모집해 달라는 삼성사회봉사단의 요구를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학생 모집 거부는 지난 1월 전북대에서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방학 캠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때문에 방학 캠프에 참여하려 했던 전북지역 200~300명의 학생들의 기회가 박탈됐다.

특히 도교육청의 학생모집 거부는 김 교육감이 삼성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이 평등주의를 강조하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정한 조치여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월 도의회의 학생 모집 거부 해명 요구에 “삼성의 드림클래스 사업은 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반기업 정서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강영수 의원은 “교육감 개인의 교육철학 때문에 사교육을 받지 못한 농촌 지역 중학생들만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방학캠프를 유치했던 전북대도 “전북교육청의 돌출 행태로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드림클래스는 빈곤의 대물림을 끊고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2012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대학생 강사가 농어촌 지역 중학생들에게 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강사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되고 중학생들은 무료 수강 혜택을 받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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