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더욱 건강하게”… 81개 지자체 뜻 모았다
최지숙 기자
수정 2015-09-17 23:59
입력 2015-09-17 23:18
‘건강환경 조성’ 공동정책 선언
“국민 건강과 적정 체중 인구의 증가를 위해 지자체가 먼저 나섭시다.”(이해식 강동구청장)
이날 총회에서는 서울 강동구와 양천구, 경기 오산·시흥시, 대전 유성구 등 5개 지자체의 건강도시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강동구는 지역 내에 공공 도시텃밭과 상자텃밭 등 전체 20만 892㎡에 달하는 텃밭을 운영 중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의 텃밭은 일반 축구장 30개 정도의 크기”라면서 “이 텃밭들은 총 24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물 다양성과 이웃 간 유대 강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양천구는 ‘스쿨팜’으로 불리는 학교텃밭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역 내 학교들과 협력해 스쿨팜을 정규수업으로 배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물론 직접 재배한 작물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요리교실 등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밥상과 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상추 등을 재배하면서 운동 효과도 있고 땀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유성구는 로컬푸드 사업으로 주민건강과 수익을 동시에 챙기고 있고 오산시는 지역의 초3·중1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체험학습, 시흥시는 퇴물로 여겨졌던 지역 보건진료소를 주민 참여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활동적인 건강 환경 조성’에 대한 ‘공동정책 선언문 낭독식’이 진행됐다. 회원도시 간 합의로 공동정책을 마련해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건강 친화적인 도시환경을 갖춰 주민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각종 질병의 위험을 낮추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걷기 좋은 길 조성, 장애물 없는 안전도시 건설, 신체 활동 증진을 위한 생활터 조성 등이 핵심이다. 각 회원도시는 앞으로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해 도시별 실정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해식 의장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로서 건강한 생활습관 확산을 위한 창의적 프로그램 마련이 더 중요하다”며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단체 설립 10주년이 되는 다음해에는 울산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5-09-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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