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제주 감귤 수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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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근 기자
수정 2015-11-25 16:06
입력 2015-11-25 16:06
잦은 가을비로 제주 감귤 농가가 품질 저하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25일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제주 노지 감귤 10㎏의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은 지난 20일 9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감귤 농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경락가격 1만원이 무너진 것이다.

한달 전(10월 20일) 가격인 1만 3200원보다 27.3% 낮고, 1년 전(1만 1200원)과 비교해도 14.3% 낮은 가격이다.

평균 경락가격은 1만원을 밑돌다가 조금씩 회복해 지난 24일 기준 1만 600원으로 다시 1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 제주에는 하루가 멀다고 비가 내리면서 부패 감귤이 급증,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또 일조량이 부족해 감귤의 맛을 좌우하는 당도와 산도가 낮아져 상품성도 나빠진 상태다.

감귤 농가 김모(65)씨는 “비가 안 와야 감귤을 수확할 텐데 매일같이 비가 내려 답답하다”며 “앞으로 갑자기 추워지고 눈이 내리면 감귤이 얼어버려 수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고모(56)씨는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감귤 수확작업이 늦어지면 내년 가을에 열매가 잘 안 열리기 때문에 내년 수확량도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애초 올해 노지 감귤은 태풍피해가 없을 뿐 아니라 일조량도 풍부해 외관과 당산비(산함량에 대한 당도 비율) 등 품질이 지난해보다 우수하지만 이달 들어 잦은 비로 농가들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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