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 ‘세월호 참사 직후 제주도 술자리’ 진실공방 6개월째 논란.
남상인 기자
수정 2018-10-18 16:00
입력 2018-10-18 15:33
검찰 최종 수사결과 나와야 논란 마무리 될 전망
손 원장은 6·13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대호 후보의 서명이라며 사진과 글을 올려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다. 손 원장은 제주도 성산 해안도로에 있는 포장마차 내부 천막 천정에 적혀 있는 최 시장 서명과 날짜(2014.04.19)가 적힌 글귀를 찾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런 의혹 제기는 공직자인 시장이 세월호 참사 직후 온 국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 시기에 제주도로 여행, 포장마치에서 술자리를 했다는 도덕적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최대호 후보(현 시장)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의 글을 올리고 제주도 여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후보는 일정표를 근거로 당시 오후 2시에 알뜰시장을 방문했고 그즈음 세월호 피해자인 직원의 자녀 조문을 갔다고 주장했다. 또 문구의 ‘A+안양’은 과거 전임 신중대 시장 재임 시 만든 시의 로고라며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자 손 원장은 직원 자녀 조문은 24일이라며 최 시장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손 원장은 제주도를 재차 방문 포장마차 주인으로부터 “시장님이 왔었고 부인. 사모님과 같이 왔고...”라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했다. 한 지역 언론사도 ‘최 시장은 당시 행사장인 알뜰시장에 오지 않았다는 진술을 여러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보도해 논란에 가세했다. 또 ‘다음날인 20일 오후 3시 일정인 예배 장소에 참석하기까지 이전 행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 의혹은 더 커졌다.
이 논쟁은 얼마 지나 6·13지방선거로 번지며 더욱 증폭됐다. 안양시장 자리를 놓고 최 후보와 4번째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필운 자유한국당 후보가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또다시 의혹을 제기해 지방선거 기간동안 두 후보자 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클린캠프는 지난 6월 4일 최 시장의 세월호 당시 제주도 술자리에 대한 증거자료로 “안양시장이라 얘기했고, 싸인까지 하고 갔다...”라는 민주당원 간 전화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몇칠뒤 가짜뉴스라며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최 후보는 7개 항공사의 비행기 탑승기록과 한 감정연구소의 필적 감정서를 제시하면서 당일 자신이 비행기를 탑승한 기록이 전혀 없으며, 포장마차 천막 사인도 본인의 필적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한 항공사의 탑승기록에는 ‘확인불가‘로 돼 있다”며 “이것은 가지 않았다는 증거라는 논리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다소 소강상태였던 논쟁은 6·13 지방선거 당시 최 후보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측근들이 지난 8월 29일 제주도 한 포장마차에 무단 침입한 것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 포장마차 사인 사건에 대해 악의적 보도로 일관하고 비난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를 보도한 지역언론사와 해당 기자를 상대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음경택 등 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8명은 지난 9월 성명서를 내고 “최 시장 측근이 최근 논란의 포장마차를 무단 침입한 이유에 대해 명명백백히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최 시장과 이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무고죄‘’로 각각 검찰에 서로를 고소한 상태로 최종 수사결과가 나와야만 ‘제주도 포장마차 술자리’ 논란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