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한 곳도 없는 부산산단… “옆 동네로 유학가요”
수정 2014-11-21 01:42
입력 2014-11-21 00:00
주거단지 내 중학교 개교 1년 연기
2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입주를 시작한 강서구 지사동 과학산단 주거단지에는 내년 3월 13개 학급 규모의 초등학교가 개교하고 2017년 3월 중·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학교(가칭 지사중학교)는 개교가 1년 늦어지고 고등학교는 아예 계획에서 빠져 버렸다.
진영호 시교육청 학생수용팀 주무관은 “2017년 3월 개교할 중학교 학생 수가 당초 480명보다 적은 400명으로 예측돼 개교일자를 1년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 박모(39·여)씨는 “매일 아침 아이들 등교시키는 게 전쟁하는 것 같다”며 “그나마 초·중학생들은 통학버스가 있는데 고등학생은 교통편이 불편해 자취나 하숙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쏟아 냈다. 이모(45)씨는 “학교가 없어 학부모들이 지사동 아파트 입주를 꺼린다”고 말했다.
부산과학산단은 시가 2008년 지사동에 2350억원을 들여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했다. 지난달 현재 180개 업체에 4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한다. 근로자들을 위해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2012년 5월 961가구, 지난해 12월 1111가구가 입주했다. 내년 5월 1200여 가구, 2017년 100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한다.
지난달 현재 전체 인구는 4821명이며 초·중·고등학생은 260여명이다. 130여명에 달하는 초등학생은 직선거리로 14㎞ 떨어진 송정초등학교로, 80여명의 중학생은 10~12㎞ 떨어진 녹산중학교와 가락중학교로 통학버스를 타고 다닌다. 그러나 50여명의 고등학생은 주변에 학교가 없어 부산 도심이나 경남 용원·김해 등지로 유학을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2014-11-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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