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덮친 ‘인구절벽’… 초교 절반, 올 신입생 10명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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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수정 2023-01-05 06:32
입력 2023-01-04 18:00

‘10명 미만’ 5년 새 45곳으로 늘어
전주·군산 등 도심도 학생 부족
지역소멸 가속화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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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북지역 초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북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곳은 215곳으로, 전체 학교(422개교)의 50.9%에 달한다. 2018년 신입생 10명 미만인 학교가 170곳이었지만 5년 새 45곳이 늘었다.

이 같은 초등학교 신입생 기근 현상은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북지역 대표 도시인 전주(6곳), 군산(21곳), 익산(25곳) 등도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군산 어청도초·신시도초 야미도분교, 부안 위도초 식도분교 등 섬지역 학교는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고, 임실 신덕초 역시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한다. 신시도초 야미도분교는 현재 전교생 수가 1명에 불과해 이 학생이 졸업하면 학교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전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가 전주에서 학생이 많은 곳으로 분류되지만 이곳 역시 매년 한 학급씩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는 교육청에서 학급당 학생 20명으로 권고해 다행히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 붕괴가 지역소멸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이 적어 학교가 문을 닫으면 주민들이 교육을 위해 인근 도시나 수도권으로 이주하게 되고, 이는 곧 지역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절반 이상이 신입생 10명 미만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과밀지역 학교 신설과 구도심 통합운영학교 등 학령인구 대응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2023-01-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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