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영남알프스’ 세계적 산악관광·영화제 발돋움

박정훈 기자
수정 2016-06-27 20:42
입력 2016-06-27 20:28
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9월 개막


●첫해부터 대박… 다큐·극영화·애니 등 장르 다양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첫해부터 대박이다. 국제경쟁부문에 애초 예상했던 2배가량의 작품이 출품됐다. 사무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6대주 40개국에서 182편이 접수됐다. 애초 예상했던 20여개국 100여편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조직위는 다음달 말까지 이 가운데 본선 진출작 30개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상은 대상,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탐험, 자연·사람, 심사위원 특별상, 관객상 등 7개 부문에 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개막식 초청인사만 300명에 이른다. 국내외 영화인과 산악인만도 200명에 이른다. 세계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드 메스너(72)도 참석해 눈길을 끈다. 메스너는 개막식은 물론 강연회도 가진다. 메스너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했다. 트렌토산악영화제의 로베르토 데 마틴 집행위원장도 참석한다. 캐나다 밴프산악영화제를 국제적 행사로 키운 버나데트 맥도날드(65)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해마다 수백만명 몰리는 산악관광의 메카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의 발돋움을 준비하면서 영화제 개최 장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도 뜨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해마다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몰려 산행과 스포츠 클라이밍 등을 즐기면서 이미 영남권 최고의 산악관광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40개국이 참가하는 산악영화제까지 열려 세계적인 ‘산악 관광·영화제 명소’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울주군은 2013년 8월 밴프산악영화제 월드투어의 하나로 산악영화제를 처음 개최하는 등 착실히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사전영화제(프리페스티벌)에는 1만 7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영화제 사무국은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세계산악영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메인 영화뿐 아니라 본선 탈락한 작품까지 선별해 상영할 예정이다. 1000석 규모의 야외상영장 ‘UMFF(울주세계영화제) 시네마’는 영화 상영뿐 아니라 추억을 제공,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복합웰컴센터에서 캠핑과 힐링산악트레킹, 히말라야 베이스캠프 체험, 익스트림스포츠 시범공연, 산악 전시, 어린이 미술대회, 음악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와 함께 영화제 기간에 신불산 간월재 억새평원에서는 ‘울주오디세이’가 열리고, 국제클라이밍센터에서는 ‘제1회 전국클라이밍 스포츠대회’도 열린다. UMFF 미디어교실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영화 제작, 사진 촬영 등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돼 영화제 분위기를 띄운다. 여기에다 복합웰컴센터와 영남알프스를 연결해 주는 케이블카까지 내년에 설치되면 명실상부한 산악관광·영화제의 요람으로 뜰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웰컴센터는 영남알프스 신불산 등산로 입구에 있다. 신불산과 간월산을 찾는 등산객의 편의시설로 활용되는 등 가족단위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지원공간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산악문화센터와 지상 2층 규모의 국제클라이밍센터가 있다. 산악문화센터는 카페테리아, 115석 규모의 영화관인 알프스 시네마, 산악테마 전시실, 산악영화제 사무국,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리페스티벌도 열렸다.
알프스 시네마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40분까지 하루 5차례 최신 영화를 상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저렴한 관람료에 영화를 보여 준다. 성인 1인당 일반영화 5000원, 3D영화 8000원을 받는다. 주민들이 영화관을 찾아 도심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해소했다.
국제클라이밍센터는 각종 국내 경기와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대회 규정에 맞게 설립됐다. 20개 코스를 등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암벽장으로 조성됐다. 영화제 분위기를 띄우려고 제1회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도 열린다. 복합웰컴센터 주차장에서는 백패킹 야영, 스포츠 클라이밍, 음악공연 힐링 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6-06-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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