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첫 ‘색채도시’ 관광 마케팅

최종필 기자
수정 2018-11-12 17:54
입력 2018-11-12 17:34
장성의 꿈 ‘노랑’에 담았다, 장성의 미래 ‘색깔’ 그린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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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전국에서 유일한 이름을 가진 황룡강을 지역 경제 디딤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벌써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황룡강은 황량하고 잡초만 우거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강이었다. 유 군수는 황룡강의 숨은 가치를 깨닫고 군민들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결과물이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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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개막해 28일 막을 내린 올해 노란꽃잔치에도 93만명이 다녀갔다.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지만 2년 연속 1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 축제로 정착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전라남도 가볼만한 곳’ 1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 3~4년 사이 옐로우시티로 이름이 차츰 알려졌지만 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방문객들에게 ‘컬러도시 장성’의 인상을 강하게 남길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옐로우시티 문을 여는 장성의 관문 ‘옐로우게이트’를 세우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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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거치는 등 신중을 기했다. 유 군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에 예술적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담아 멋진 조형물로 만들어 선보일 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시행정과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흉물로 전락한 조형물들도 있어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교감을 통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폭넓은 의견 수렴을 해왔다.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주민이 외면하면 상징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3차례에 걸쳐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주민을 상대로 디자인 용역보고회를 열고 군민과 군의원, 공무원 등 1800여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했다. 이후 이장과 동장 76명의 의견을 다시 한번 물어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조형물이 한 번 세워지면 최소 십수년 이상 이어지기 때문에 주민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옐로우게이트 이름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명칭 공모로 29개 이름을 제안받고, 전문가와 군민으로 구성된 ‘네이밍 선정단’이 최종 결정했다.
유 군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 동상은 길이가 80㎝에 불과한 작은 동상이지만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프랑스 ‘에펠탑’이나 런던의 상징 ‘런던아이’가 도시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며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 옐로우게이트가 장성의 미래를 여는 상징물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8-11-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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