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공원 생태학습장 조성 숨은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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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1-15 00:12
입력 2010-01-15 00:00
수도권 남부 최대 자연공원인 분당 율동공원에 목적이 불분명한 생태학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그 조성 취지에 의혹이 일고 있다.

성남시는 도시 자연공원인 분당구 율동공원(255만여㎡) 내에 7월까지 생태체험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실시계획 인가를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공원내 5308㎡의 부지에 10억여원을 들여 유리온실(연면적 1229㎡) 형태의 생태학습장을 조성하고, 이 안에 장애인들을 위한 생태학습 체험동·관리동·흙·물·거름·농기구·기초학습관·곤충 생태관·농장 체험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생태학습장이다.

그러나 공원법상 공원안에는 장애인 등 특정인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시는 장애인 전용 생태학습장인 이 시설을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추진부서와 허가부서 간에 승강이도 벌어졌다. 공원과 직원들은 이 시설이 공원법상 불가능한 시설이라고 주장했으나, 노인장애인과는 일반인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허가를 독촉했다.

공원과는 추진부서 성격상 일반인들을 위한 시설을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노인장애인과의 주장에 밀려 지난해 4월 할 수 없이 허가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재 분당 인근 맹산(영장산)과 판교에 수만평 크기의 대규모 생태체험관이 추진되고 있어 구태여 율동공원 내 소규모 생태체험관을 강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율동공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4)씨는 “서울대공원 옆에 장애인들을 위한 소규모 대공원을 다시 짓는 격”이라며 “불특정 다수의 장애인들을 생각한다며 대규모 생태체험관에 장애인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당초 체험관 부지는 특정 장애인들이 모여 텃발을 일구었던 곳으로 이들이 시에 유리온실 추진을 줄곧 요구해온 것을 알고 있다.”며 “항간에는 시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단체의 표를 의식해 생태공원조성을 강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 공원조성을 앞두고 담당부서도 당초 조성취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인사이동이 있어서 조성취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거나 “담당자들로부터 자문을 구한 뒤 조성목적을 알려주겠다.”는 황당한 답변만을 늘어놓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0-01-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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