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피해 주민들 대부금신청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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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2-19 00:00
입력 2010-02-19 00:00

배상금 담보로 생활비 등 마련, 올 들어 172건 4억여원 달해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 주민들의 대부금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 배상청구 이후 6개월이 지나 예상 배상금을 담보로 한 대부금 신청자격이 주어지면서 주민들이 생활비와 자녀 학비 등을 위해 적극 청구하고 나섰다.

18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피해 주민들이 청구해 받은 대부금은 현재까지 모두 790건, 24억 7520만원(수산분야 738건 22억 3900만원, 숙박과 음식점 등 비수산분야 52건 2억 3620만원)으로 이 가운데 올 들어 청구한 대부금은 172건, 3억 9775만원에 이른다.

대부금은 국토해양부가 IOPC펀드에서 배상받을 수 있는 주민임을 증명하면 수협 등에서 무이자로 빌려주는 돈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대부금 신청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산분야에서 95% 이상이 맨손어업이고, 해녀와 선주 등도 있다.”면서 “비수산 분야는 1인당 410만~550만원 사이, 수산분야는 최고 850만원까지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 주민들은 IOPC펀드에 2만 5511건의 기름피해를 신고했고, 지금까지 95%인 2만 4209건(5914억 17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IOPC펀드에서 배상금 규모를 확정해 직접 지급한 것은 194건 35억 1300만원이었고, IOPC에서 배상금이 확정돼 먼저 정부로부터 대신 돈을 받고 채권을 넘겨준 대지급금은 7건에 1억 5300만원이었다.

군 관계자는 “배상금이 언제 나올지 불분명한 상태에 IOPC 배상청구 6개월이 지나는 시점이 4~5월에 몰려 있어 대부금 신청이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0-02-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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