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현장] 권문용씨 연기군수 출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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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4-14 01:06
입력 2010-04-14 00:00
민선 서울 강남구청장 3선을 지낸 권문용(67) 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가 13일 국민중심연합 입당과 함께 충남 연기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지역 정가에서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권 교수는 이날 “마지막 여생을 고향인 세종시와 고향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연기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계속 재임은 3기에 한한다.’고 명시해 3년 연임을 했어도 공백기간만 있으면 선거구와 관계없이 출마가 가능하다.

이 당의 심대평 대표는 “권 교수는 강남구에서 3차례나 구청장을 지낸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다른 정당 관계자들은 “인구 54만명의 강남구청장을 3차례나 지낸 사람이 소속 정당까지 바꿔가면서 군수에 출마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이냐.”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권 교수의 연기군수 출마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권 교수가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있던 2005년 행정도시(세종시)와 관련해 “수도분할이다.”라고 반대성명을 낸 것이 논란이다.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강남구청장으로 있을 때는 행정도시를 반대했다가 사정이 바뀌니까 ‘세종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기군수가 되겠다.’고 하는 데 이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권 교수는 이에 대해 “당시 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았고,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은 강서구청장이 맡았는데 관계자들이 실수로 내 이름을 포함시킨 것 같다.”면서 “당시에도 나는 세종시 원안 추진론자였다.”고 해명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0-04-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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